더불어민주당 이재명·민주노동당 권영국·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3차 TV 토론에서 비상계엄 사과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김 후보에게 “이 시대 제일 중요한 과제는 내란 극복”이라며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계엄 해제를 했어야 한다고 보나?”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저는 계엄 자체를 아주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며 “제가 1972년도 유신 때도 계엄 때문에 피해를 봤고, 1980년에도 5공 때 제가 계엄 때문에 삼청교육 대상자가 됐다. 계엄은 절대 반대”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에서 사과를 요구했을 때 자신이 국무위원 중 유일하게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그건 일종의 군중 재판 식이었다”며 “자리에 앉은 민주당 의원들이 전부 고함을 지르면서 전 국무위원이 일어나서 백배 사죄하라고 (요구한 것은) 일종의 폭력이지 그건 사과도 아니고 국회도 아니다”라고 했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과 구속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윤 전 대통령이 지금 파면이 돼 가지고 아예 그 직이 없어지지 않았나”라며 “다만 탄핵의 과정에서 절차상으로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어쨌든 간에 일단 파면됐기 때문에 우리가 선거하는 거고, 제가 인정하기 때문에 후보로 나온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 행위가 아니라고 계속 우기시더라. 이게 어떻게 내란이 아닐 수 있나?”라고 했다.

김 후보는 “내란이 아니라고 말한 적 없다. 내란죄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니까 그 재판 결과에 따라 판단해야 된다”며 “지금 이재명 후보는 ‘계엄이 잘못’이라고 말해야지 처음부터 내란이라고 말한다. 계엄을 내란이라고 바로 대입해 우리보고 내란 동조범이라고 하는 것은 언어폭력”이라고 했다. 그는 “계엄은 계엄이고, 내란은 내란이다. 다른 것이다. 그런 것을 섞어서 무조건 상대를 내란범이다 동조자라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정말 심각한 언어폭력”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