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6일 경기도에 있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반도체 산업이 대한민국의 모든 산업과 경제를 이끌어가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를 하던 2010년 평택에 유치한 반도체 생산 기지다. 면적이 축구장 400개 크기(289만㎡)에 이른다. 그가 15년 만에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 이곳을 찾아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는 메시지를 낸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과 함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았다. 김 후보가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큰 소리로 김 후보 이름을 외치고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그는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방명록엔 ‘삼성 반도체 초일류 초격차’라고 적었다.
김 후보는 송재혁 반도체(DS)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삼성전자 주요 간부들과 면담에서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이 반도체인데, 반도체 산업이 바로잡혀야 우리 경제가 크게 돌아가고 나라가 발전하고 국민들도 잘살 수 있다”며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이 규제 개혁”이라고 말했다. 규제를 파격적으로 혁파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를 허용하는 반도체 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송 CTO는 “김 후보가 (도지사 시절)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공장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약속을 실현해 주셨다. 감사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비(非)법조인을 대법관으로 임명할 수 있게 하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철회하기로 한 데 대해 “잘했고,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지금까지 왜 이렇게 우리나라를 대혼란(에 빠뜨리고), 민주주의의 대후퇴를 가져왔는지 윤석열 전 대통령 이상으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법안의 발상 자체가 정말 방탄, 독재적”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날 대선 공약집도 발간했다. 공약집엔 경제·안보 등 9개 분야의 307개 세부 공약이 포함됐다. 기존 공약에 더해 ‘아동 학대 처벌 강화’ ‘통신업계 경쟁 활성화로 통신비 경감’ ‘15년 이상 노후 아파트의 놀이터 리모델링’ 등도 추가로 담았다. 이와 별도로 김 후보는 지방자치단체에 중앙정부의 그린벨트 해제권을 비롯한 여러 권한을 이양하고, 헌법에 ‘대한민국은 지방분권 국가’라고 명시하는 지역 발전 공약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인구 소멸 지역에 대해 아찔할 정도로 (규제를) 풀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평택을 비롯해 안성·오산·용인 등 경기도와 서울 도봉구에서 유세를 했다. 김 후보는 안성 유세에서 “저는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가) 청렴도 16등 하던 걸 1등으로 만들었다”며 “그런데 이재명 도지사가 된 다음부터 다시 또 확 떨어졌다”고 했다. 이날 김 후보 경기 지역 유세에는 이인제 전 의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임창렬 전 경제부총리 등 경기지사 출신 인사들이 참석해 지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