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이 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재명(더불어민주당)·김문수(국민의힘) 후보 지지도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이준석(개혁신당) 후보 지지도가 10%에 올라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 측은 김 후보와의 지지도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질 것을 예상했다면서 “마지막까지 ‘내란 심판’ 선거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김문수 측에선 “수도권·2030세대 중심으로 ‘볼매(볼수록 매력) 김문수’라는 점을 부각해 역전을 시도하겠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 측은 “‘이재명을 잡을 수 있는 후보는 이준석’이란 점을 알려 표 결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범보수 진영에서 거론되는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사전 투표 전(5월 28일) 단일화’ 성사 여부가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천준호 민주당 선대위 전략본부장
선거 특성상 후보 지지도가 정당 지지도로 수렴되기 때문에 후보 간 지지도 격차는 한 자릿수로 좁혀질 것이라 예상한다.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결정되는 과정에서 잡음과 내부 갈등이 심했기 때문에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를 김 후보가 온전히 가져가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서면서 국민의힘 지지도만큼 회복한 것이라고 본다.
김문수·이준석 후보가 단일화하더라도 1~2%p 정도의 차이(지지도 상승)만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다만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이준석 후보는 아스팔트 극우 세력인 전광훈 목사와 친윤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국민의힘과의 ‘내란 연대’에 가담하는 것이다. 국민을 우롱한 것이기 때문에 결국 보수 정치 붕괴 상황으로 갈 것으로 본다.
6·3 대선은 윤석열 정권 3년의 실정과 계엄 선포로 인해 벌어진 국민적 심판 선거다. 그런 만큼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경제·민생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가 이재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리는 전략을 펼칠 것이다. 특정 현안이나 정치 공방에 유권자 관심이 집중되면 이번 선거가 왜 치러지게 됐는지, 선거의 성격이 무엇인지 망각하게 된다. 최근 의원들에게 ‘유세 중 율동 금지령’을 내린 것도 절박함을 갖고 전열을 재정비하려는 차원이다. 내란 종식과 경제 위기 극복도 투표를 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사전 투표에 많이 참여해야 한다.
◇윤재옥 국민의힘 선대위 총괄본부장
민심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현장을 다녀보면 특정 세력이 권력을 독점하면서 견제·균형이라는 민주주의 근간까지 흔들리는 데 대한 우려가 많다. 이런 유권자들이 김문수 후보로 결집하기 시작한 것으로 본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판단은 이미 끝났다고 평가하는 분이 많다. 이제는 유권자 시선이 이재명 후보에게 돌아가고 있다. 민주당의 ‘탄핵 폭주’ ‘방탄 국회’를 유권자들이 심각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김 후보는 이제 수도권, 2030세대 유권자에게 캠페인을 집중할 것이다. 김 후보는 경기도지사 두 차례, 경기 부천 지역 국회의원을 세 차례 했다. 경기 부천, 남양주처럼 김 후보가 의원·도지사 시절 성과 낸 곳을 가보면 현장 온도가 다르다. 사심 없고 공동체에 헌신해 온 ‘볼매’ 김문수를 알리는 데 집중할 것이다. ‘알고 보니 진짜는 김문수’라는 구호도 그런 차원에서 나왔다.
‘일당 독점 저지’라는 대의를 위해 김 후보가 이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는 데 지지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단일화에만 희망을 걸어서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단일화 협상도 정치인들의 이익 공유 차원으로 흘러선 안 된다. 우선 국민의힘이 자강(自强)하고 우리 당 대표를 지낸 이준석 후보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에게 감동 주는 단일화가 가능할 것이다.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대위원장
이번 주부터 ‘이재명을 잡을 사람은 이준석’이란 점이 더욱 명확해질 것이다. 1·2차 토론을 통해 김문수 후보로는 이재명 후보를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지지자들도 느꼈을 것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에 더해 ‘이재명 후보 정말 보기 싫다’고 하는 비명계 표심까지 잡으면 이재명 지지도는 40%대 초반으로 떨어지고 이준석 후보 지지도는 그보다 조금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 막판으로 갈수록 이준석으로의 표 결집이 급격하게 일어날 것이다.
마지막 한 주는 수도권, 2030세대 유권자에게 집중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에서 단일화를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지만 어떤 경우에도 단일화는 없다. 김 후보와 단일화하는 순간 비상계엄과 탄핵이라는 한계에 봉착하기 때문에 정치적 효용도 없다. 이 후보로의 단일화도 없다. 김 후보가 사퇴하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