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가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대선 사전 투표 때 처음으로 투표소별로 매시간 투표자 수를 공개하고 투·개표 사무원 국적 확인 절차도 강화한다고 26일 밝혔다. 사전 투표를 둘러싸고 제기돼 온 부정선거 의혹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2013년 재·보궐선거 때 시범 도입된 사전 투표는 선거를 치를수록 투표자가 늘고 있다. 2017년 19대 대선 때 26.06%였던 사전 투표율은 2022년 20대 대선 때는 36.9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사전 투표에서 투표소별로 투표자 수를 1시간 단위로 공개하기로 했다. 종전에는 선거인 주소지를 기준으로 사전 투표자 수를 시간대별로 공개했다. 그런데 이번 대선부터는 투표소별 실제 투표자 수를 추가로 공개한다는 것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 투표자 수를 부풀려 투표를 조작한다는 의혹을 불식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선관위는 이번 대선 투·개표 사무원과 투표 관리관 26만여 명을 모두 한국 국적자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중국 동포가 개표 사무원으로 일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일부 유튜버 등이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었다. 현행법상 투·개표 사무원의 국적 등을 따지는 규정은 없다. 그러나 선관위는 부정 투표 의혹을 차단하기 위해 투·개표 사무원 국적을 확인해 한국 국적자만 쓰기로 했다.
선관위는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공정선거참관단’도 운영한다. 시민단체 관계자, 교수 등 각계 인사로 구성된 30여 명의 참관단이 선거 사무 전 과정을 참관한다. 종전 선거 때는 20만명 정도의 국민이 참관하긴 했지만 선거 전 과정이 아닌 투·개표 과정만 참관했다. 이에 더해 이번 대선부터 추가된 공정선거참관단은 투·개표 과정뿐 아니라 후보자 등록, 선거인 명부 작성, 투표지 회송용 봉투 우체국 접수 절차 및 투표함 이송 등 사전 투표 전 과정을 현장에서 참관한다.
선관위는 작년 22대 총선 때부터 도입한 투표함 보관소 방범 감시 카메라도 이번 대선 때 상시 공개하기로 했다. 투표함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 궁금한 국민은 누구나 시·도 선관위를 찾아가면 대형 모니터를 통해 관할 선거구의 사전 투표함 보관 상황을 볼 수 있다. 지난 총선과 마찬가지로 사전 투표 용지에 인쇄되는 일련번호도 기존 2차원 바코드(QR코드)에서 막대기 모양의 1차원 바코드 형태로 바꿨다. QR코드 형태 바코드를 두고 선거법에 위반된다거나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주요 정당 대선 후보들은 사전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5일 “4일 후면 사전 투표가 시작된다”며 “투표해야 여러분의 소중한 삶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킬 수 있다”고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이날 “저도 사전 투표에 참여하겠다”며 “당이 역량을 총동원해 사전 투표 감시·감독을 철저히 하겠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사전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조선일보 공동 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