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3일 “기업들의 ‘정년 후 재고용’ 제도를 활성화시키고, 노인들의 디지털 재교육을 강화하겠다”며 노년층 일자리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16주기를 맞아서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뜨겁게 일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김 후보가 이날 내놓은 고령층 공약 핵심은 기업들이 정년(停年)을 연장하거나 정년을 넘긴 직원을 재고용하는 방식으로 고용을 이어가도록 정부가 유도하는 내용이다. 김 후보는 또 ‘중장년 고용 정책 기본법’을 제정해 중장년 직장인이 희망퇴직했을 때 기업이 재취업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의무화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어르신들을 더 이상 시혜적 복지의 대상만으로 여기는 게 아니라 삶을 능동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힘껏 도와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고령층의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재교육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노인 대상 디지털 신기술 직업 훈련 지원, 키오스크 활용 및 온라인 뱅킹 등 생활 밀착형 디지털 교육 확대 등이다. 김 후보는 “(재교육을 통해) 단순 노무형 공공 일자리가 아니라, 오랜 기간 쌓아온 소중한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 공약엔 노인 경제 지원 방안도 담겼다. 중위소득 50% 이하 노인들의 기초연금을 월 40만원까지 올려주고, 배우자를 간병하는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월 100만원의 지원비를 지급하는 내용이다.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버스 무임승차 제도’도 도입하겠다고 했다. 지금은 지하철 탑승료만 무료인데, 이를 버스(출퇴근 시간 제외)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국가와 민족을 위한 조찬 기도회’에 참석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기도회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 등이 참석했다. 이충형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우리 사회가 많이 갈등하고 분열하고 있는데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사회 화합과 통합이 중요하다는 데 참석자들이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16주기를 맞아 페이스북에 추모 메시지를 올렸다. 김 후보는 “노 전 대통령님께서는 바위처럼 단단한 기득권에 맞서 싸우고, 늘 노동자와 약자의 편에 섰던 분이었다. (나도)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뜨겁게 일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모든 권력을 국민께 돌려드리는 국민주권 개헌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전(全) 책임당원을 홍보특보로 임명하며 선거 막판 총력전을 다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이날 “‘우리 모두 김문수입니다’란 메시지를 담아 대한민국 정당 역사상 최초로 전 책임당원을 ‘대통령 후보 홍보특보’로 모신다”고 밝혔다. 지난달 기준 국민의힘 책임당원은 약 76만명이다. 당은 이날부터 모든 책임당원들에게 휴대전화를 통해 홍보 특보 임명장을 발송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