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선 최근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다소 주춤하는 것과 관련, “‘호텔경제론’ ‘120원 커피 원가’ 발언 등이 논란을 일으킨 게 영향을 미쳤다”는 말이 나온다.
이 후보는 지난주 유세에서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에서 1만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라고 했다. 또 TV 토론에서는 관광객이 호텔에 예약금 10만원을 냈다가 취소해 예약금을 도로 받아 가도 돈이 돌면서 경제가 활성화된다는 이른바 ‘호텔경제론’ 얘기를 꺼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자영업자를 폭리 취하는 악덕 사업자로 매도했다” “괴짜 경제학”이라며 연일 맹공을 펼치고 있다.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논란이 확산되고, 자영업자들이 많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이 후보를 성토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이 후보는 ‘뭐가 문제냐’ ‘문제없다’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 후보는 ‘호텔경제론’ 발언에 대해 지난 21일 유세 때 “그것을 이해 못 하는 것이라면 바보고 곡해하는 것이라면 나쁜 사람들”이라고 했다.
당 내에서는 최근 이 후보가 자신의 지지층을 겨냥한 강성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도 중도·보수층의 반감을 사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최근 선거대책위원회 지도부가 의원들을 상대로 ‘입조심 경계령’을 내렸으나, 정작 이 후보 본인의 입이 거칠어졌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지난 21일 인천 유세에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정적 제거 암살을 시도하는 어둠의 세력들”이라며 “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의 국가 공동체를 파괴하는 세력은 반드시 제거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이) 살아남은 게 신통하지 않나”라며 “칼로 죽을 뻔하고 펜으로 죽을 뻔하고 법으로 죽을 뻔하고 이제 앞으로 어떻게 될진 모르겠다”고 했다. 방탄 유리 설치를 비판하는 국민의힘을 향해선 “기도에 목이 찔린 상대방 정치인을 두고 그렇게 장난해서야 되겠나”라고 했다. 이런 발언들은 사전에 준비된 원고에 없던 내용이라고 한다. 선대위 내부에선 “후보가 거친 발언은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