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오른쪽)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8일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에 거부 의사를 밝힌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향해 “단일화 원칙에 합의해 주길 요청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단일화의 방식은 아름다운 단일화로 함께 공동정부를 이끌어 가느냐, 정정당당한 단일화, 즉 100% 개방형 국민경선으로 통합후보를 선출하느냐, 이 두 선택지밖에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아름다운 단일화’는 후보직 양보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김 위원장은 “이 후보께서 말씀하시는 동탄 모델은 동탄의 혁신적 성과로 인정한다”며 “대선 후 새로운 정치 질서에서 성공적인 사례로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동탄 모델’은 이준석 후보가 내세우는 ‘3자 구도 필승론’을 뜻한다. 이 후보는 지난해 4·10 총선 때 동탄 신도시(경기 화성을)에 개혁신당 후보로 출마해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당선됐는데, 이번 대선에서도 단일화 없이 3자 구도에서 승리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의 절체절명 순간에서 단일화는 압도적인 필승 전략이 될 것”이라며 “국민이 우려하는 최악의 경우를 막아내고, 국민이 꿈꾸는 최선의 정치를 이루기 위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에게 압도적인 단일화를 통해 함께 승리의 길로 나아가주길 요청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후보 측근인 김철근 개혁신당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에서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급한 마음은 알겠으나 개혁신당과 이준석 후보는 어제 긴급 기자회견에서 ‘단일화에 관심 없다’ ‘단일화 안 할 것이다’라고 분명하게 밝혔다”며 “그런데도 단일화 방식을 말씀하는 걸 보고 어이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 사무총장은 “계엄을 찬성한 세력, 탄핵을 반대한 세력, 자유통일당과 연대하는 세력,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세력, 극우 아스팔트 세력이 중심이 돼가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께서 다시 국민들의 믿음과 신뢰를 얻어 정권을 획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망상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2차 방송 토론을 해야 하니 집중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3자 대결 동탄 모델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