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논란에 대해 사과하면서 ‘대통령 배우자에 대한 투명한 검증 절차 마련’ ‘대통령 배우자법 제정’ ‘대통령 가족·친인척·측근에 대한 감시·감찰 강화’ 등도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날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영화를 관람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윤 전 대통령은 탈당한 분이다. 저희 당과 관계가 없다는 말씀을 명확히 하겠다”면서도 “윤 전 대통령은 국민에게 계엄이라는 충격을 줬다. 지금 공개 활동을 할 게 아니라 국민께 반성하는 모습을 보일 때”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이날 공개적으로 윤 전 대통령 내외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자중을 요구한 것은 선거가 2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중도층의 지지를 더 이끌어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의 물꼬를 트려는 뜻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 윤 전 대통령 측의 압박을 받았던 이 후보와 단일화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걸림돌을 제거하려는 뜻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이날 약속한 대통령 배우자법 제정은 이준석 후보가 작년 1월 개혁신당을 창당할 때 내걸었던 공약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