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의 지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승부처 지역 집중 유세, 범보수 단일 대오 구축,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단일화 추진 등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다는 태세다. 20일까지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지지도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은 실수·논란을 최대한 줄여 선거 때까지 현재 분위기를 이어나가겠다는 수성(守城) 전략을 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들에게 공식적으로 ‘낙관 경계령’을 발동했다.

국민의힘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추진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의 여러 가지 문제점 때문에 이 후보가 밖에 나가 계시는데 같이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점에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전날 오전에는 이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지난 18일 첫 후보자 TV 토론에서 이 후보가 선전했고, 이재명 후보를 함께 비판해줘 고맙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결선에서 김 후보와 겨뤘던 한동훈 전 대표도 이날 처음으로 현장 지원 유세를 했다. 경선에서 패하자 탈당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하와이로 찾아온 국민의힘 인사들에게 “민주당과 손잡을 일은 절대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국민의힘은 전했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철벽 방어’ 전략으로 지금의 지지율 1위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경기 의정부 유세에서 “우리는 ‘득표율 몇 프로’ 이런 소리 하지 않는다. 단 한 표라도 이겨야 한다”며 “우리가 지면 대한민국이, 정의가, 헌법이 지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의원들에게 긴급 지시를 통해 “인터뷰, 방송 등에서 ‘예상 득표율’ 언급과 ‘낙승’ ‘압승’ 등의 발언을 금지한다”며 “어길 시 징계를 포함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섣부른 낙관은 투표율 하락으로, 오만함은 역결집으로 이어질 뿐”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