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내 김혜경씨와 김문수 아내 설난영씨.

6·3 대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아내 김혜경씨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아내 설난영씨가 선거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둘 모두 종교계와 소외 계층 등을 만나 남편이 챙기기 어려운 표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다만 김씨는 언론 노출을 삼가며 비공개 활동을 이어가는 반면 설씨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두 사람 스타일 차이와 함께 여론조사상 이 후보가 앞서 나가고 김 후보가 추격하는 상황이 반영된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설씨는 19일 매일신문 유튜브에 출연해 “법카(법인카드)를 따로 개인이 어떻게 한다든가는 상상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가 경기지사를 할 때 김혜경씨가 경기도 법인카드를 유용한 혐의로 기소돼 최근 항소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은 것을 겨냥한 것이다. 설씨는 김문수 후보가 경기지사를 할 때 법인카드나 관용차 사용 여부와 관련해 “법카는 담당 공무원이 사용자와 식사 장소, 사용액 등을 정확하게 기입해 처리하고, 관용차도 공적인 업무가 있을 때만 제공되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설씨는 이 후보가 유세 때 ‘방탄 유리막’을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선 “저희는 특별한 죄가 없기 때문에 전혀 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떳떳하게 살아왔는데 누가 위해를 가하겠느냐”고 했다. 젊을 때 노조위원장을 한 설씨는 지난 14일엔 호남미래포럼 조찬 모임에서 “호남분들이 원하는 부분을 가장 잘 전달할 역할을 제가 제일 잘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설씨 고향은 전남 고흥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부인 설난영 씨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연합뉴스

김씨는 설씨와 비교해 비공개 일정 위주로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2022년 대선 때는 이 후보와 함께 공개 석상에 자주 모습을 비췄다. 그러나 김씨는 19일 수도권 지역을 돌며 종교계 인사들과 비공개 면담을 했다. 앞서 지난 16~18일에는 호남 지역 개신교·천주교·불교 등 종교계 인사들을 비공개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종교계 인사들을 집중적으로 만나는 점도 눈에 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2일에는 조계종 행사에 참석했고, 이튿날에는 서울 중구 명동성당을 찾아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순택 교구장과 면담했다. 지난 15일에는 경북 경주 불국사를 찾아 정수 스님을 예방했다. 김씨는 지난 14일에는 광주에서 배식 봉사를 했고,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5·18 유족과 비공개 면담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가 직접 만나기 어려운 인사들의 의견을 김씨가 대신 듣고 이를 이 후보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