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9일 김문수 대선 후보의 선거 자금용으로 쓰기 위해 출시한 ‘문수대통펀드’가 출시 19분 만에 목표했던 25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문수대통펀드는 가입자에게 연 2.9%의 이자를 주는 조건으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판매에 들어갔다. 6·3 대선이 끝나고 오는 8월 중순 가입자에게 원금과 이자를 일괄 상환한다. 국민의힘은 “추가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들 요청에 따라 목표 금액(250억원)을 초과해 가입을 받고 있다”고 했다.
문수대통펀드 같은 선거 펀드는 이름만 펀드일 뿐 금융감독원에 신고된 펀드 상품은 아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선거 비용을 빌려 쓴 뒤 선거가 끝나면 약속한 이자를 붙여 갚는 선거 펀드를 ‘금융 상품이 아닌 개인 간 거래’라고 규정한다. 개인 거래라서 만에 하나 원금이나 이자를 떼이면 후보와 민사소송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후보자의 선거 득표율이 15% 이상이라면 국고보조금으로 선거 비용을 100% 보전받을 수 있어 펀드 가입자가 원금을 떼일 가능성이 낮다. 다만 득표율이 15% 미만일 경우 펀드 상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여론조사상 지지도 1위를 달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펀드를 출시하지 않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선거 자금으로 쓰기로 했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펀드를 모집하면 보통 1~2시간 안에 마감되는데, 만에 하나 민주당을 사칭하고 펀드를 모집해 누군가가 그 돈을 갈취한다면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펀드를 출시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20대 대선 때 ‘이재명 펀드’를 출시했는데, 펀딩 시작 2시간 만에 350억원을 모았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선거 펀드를 출시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이번 대선 선거 비용 상한액을 후보당 약 588억원으로 정했다. 이번 대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에 맞춰 국회 의석수에 따라 더불어민주당(265억3100만원), 국민의힘(242억8600만원), 개혁신당(15억6500만원)에 선거 보조금도 지급됐다. 각 후보는 보조금에 더해 당비와 지지자 후원금, 대선용 펀드, 은행 대출 등을 통해 추가로 자금을 마련해 쓸 수 있다. 다만 연 4%대인 은행 대출 이율과 비교하면 펀드 이율(연 2.9%)이 낮다. 후원자 입장에서도 연 2%대 초반인 은행 이율보다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