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20일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후보 배우자 TV 생중계 토론’ 제안에 대해 “6·3 대선이 2주도 안 남은 상황에서 시간 낭비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지난 19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후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광역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선거에 이기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이런 ‘아무말 대잔치’를 하면서 선거에 이기겠다는 것인가”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때부터 스스로 (선거) 전략을 짜는 데 실패했다. 선거 전략이 안 나오면 돈 주고 컨설턴트를 써라”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런 제안을 한 김용태 위원장을 향해 “제 앞에 있었으면 저한테 엄청 혼났을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김용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의 TV 생중계 토론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아직 결혼하지 않아 배우자가 없는 이준석 후보에 대해선 “개혁신당에서 추가 의견이 있으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과 관련해 “저는 드롭할 생각이 없고, 김 후보가 드롭할 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이재명 후보가 지금처럼 여론조사에서 40% 후반대 지지율을 가져가는 상황에서는 국민의힘이 꿈꾸는 단일화 등의 정치공학적 시나리오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40% 초반대로 국한된 뒤에야 어떤 정치공학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후보는 “광주의 미래에 대해 꾸준히 얘기하는 정치를 하고자 한다”며 “미래 지향적으로 광주의 젊은 세대가 바라는 것을 꾸준히 발굴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18일 5·18 기념식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사흘 연속 호남 유세에 나섰다. 전날에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현장, 광주 복합 쇼핑몰 공사 현장, 광주과학기술원(GIST) 간담회 등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