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0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를 찾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가져올 수 있는 위험한 세상을 막을 방법은 국민의힘이 내놓은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라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 유세를 펼쳤다. 한 전 대표가 김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지지자들과 함께 광안리 해변 약 1km를 걸으며 “나라를 망하게 두고 볼 수는 없어서 이곳에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전 대표는 김문수 후보의 기호인 2번이 적힌 빨간 유니폼을 입고 유세에 나섰다. 유세 현장에는 지지자 500여명이 몰렸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만남의 광장에서 유세를 하며 “위험한 세력이 나라를 망치는 걸 저와 함께 막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정말 너무 절박하고 중요한 상황”이라며 “멋진 대한민국을 커피 원가 120원이라고 하고 무식하게 나라를 망치는 (이재명) 세력에게 넘겨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김문수 후보와 생각이 다른 점이 많이 있지만 나라가 위험에 빠져서 나왔다”며 “국민의힘은 결국 탄핵과 계엄의 바다를 건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합류 가능성에 대해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며 “누구보다 앞장서서 이재명 후보를 막기 위해 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여러 가지 방식으로 국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유튜브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노력하고 있다”며 “진짜 선거운동은 이것이다. 우리의 승리, 그리고 이재명의 세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김 후보가 안 계신 곳에서 서로 시너지를 내면서 국민들을 설득하는 것이 우리의 승리와 이재명의 위험한 세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와 마지막까지 경쟁을 하면서 본질적으로 생각의 차이가 있는 부분이 있다”며 “하지만 그게 바뀌지 않는다고 해서 제가 가만히 뒤에 있기에는 상황이 너무 절박해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1시간가량의 유세를 마친 뒤 떠나는 차 안에서 “경선 과정에서 3:1, 5:1로 싸웠는데 그런데도 (김 후보를) 왜 돕느냐고, 배알도 없느냐며 호구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저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호구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의 부산 유세 현장에는 수영구를 지역구로 둔 정연욱 의원과 서범수·정성국·한지아·곽규택·우재준·박정하·안상훈 의원 등 친한계 의원이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