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첫 후보자 TV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이상 기호순)가 ‘트럼프 시대의 통상 전략’에 대한 공약을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날 TV 토론은 경제 분야를 주제로 오후 8시부터 서울 상암 S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후보들은 공약 검증 토론을 시작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 전략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발언했다.
이재명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국제 경제 질서가 요동치고 있다. 관세 정책을 통해 우방국까지 높은 강도의 압박을 하고 있고 지금 당장 한국 수출 기업들이 곤란을 겪고 있다”며 “당장 관세 관련 협상을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국익 중심”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서둘러서 협상을 조기 타결할 필요는 없다. 일본도 미리 하겠다는 입장이었다가 선회했고, 중국도 강경히 부딪히다가 상당 정도 타협했다”며 “섬세하게 유능하게 사태를 준비해야 한다. 통상 협상을 잘하되, 향후 수출 시장이나 수출 품목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경제 영토를 넓히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각별히 필요하다. 내수 비중도 이제는 서서히 높여가야 한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신뢰다. 서로 믿을 수 있을 때만이 한미 동맹을 강화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제가 가장 우호적인 관계, 신뢰적인 관계가 형성돼 있다”며 “신뢰를 바탕으로 한미 정상 회담을 바로 개최해서 단순 통상 문제만 아니라 주한 미군 문제, 북한 핵무기 대응, 중국과의 관계, 러시아 문제,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논의하겠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 사이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가치와 이익을 공동으로 공유하고 있다”며 “오는 7월 8일 관세 유예 종료 전에 성공적으로 끝내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국익은 감정이 아니라 치밀한 계산 위에 세워져야 한다. 대한민국은 과거와 다르다”며 “우리는 한미 양국이 단순한 교역국이 아니라 안보와 전략을 공유하는 우방국이란 인식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여기엔 중요한 조건이 있다. 미국과의 연대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일본과의 관계 또한 실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재명 후보는 일본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바 있다. 과거에 일본을 적성 국가라고 표현했다”며 “이런 접근으로는 외교 안보의 복잡한 전략 환경을 감당할 수 없다.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건 감정이 아닌 국익, 선언이 아닌 실행”이라고 했다.
권영국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은 약탈이다. 통상이 아니라 우리의 경제 자주권에 대한 침략이다. 트럼프의 약탈적 통상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대한민국의 경제 주권은 결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미국 눈치 보며 머리 조아리고 조공을 바칠 궁리나 하는 정부에겐 미래가 없다. 여러 나라들과 연대해서 다자 외교를 펼쳐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