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다음 주부터 ‘방탄 유리막’ 안에서 유세를 한다. 대선 후보가 신변 위협 때문에 방탄 유리막을 자체 제작해 사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강훈식 총괄부본부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후보 경호에 대한 지지자들의 우려가 크다”며 “다음 주 초에 방탄 유리막 제작을 완료하고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애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보 시절 총격 사태를 겪은 후 유세 현장에서 사용했던 ‘전면 방탄 유리’ 제작을 검토했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 등이 부족해 트럼프 방탄 유리보다는 작은 수준으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본부장은 “아마 연단 위에 섰을 때 양쪽에서 막아주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10일부터 이 후보에 대한 테러 대응 태스크포스(TF) 가동에 들어갔다. 특히 최근 러시아 소총 등이 밀반입됐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며 이 후보를 겨냥한 테러 가능성을 연일 거론하고 있다. 진성준 민주당 선대위 정책본부장은 13일 CBS 라디오에서 “사거리가 2㎞에 달한다는 저격용 괴물 소총이 밀반입됐다는 제보까지 접수되고 있다”며 “전문 킬러들이 쓰는 저격 소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테러 위협에 대비한다며 3kg에 달하는 방탄복을 입고 유세를 다니고 있다. 경호원들이 이 후보 주변에 사람이 몰리지 않도록 통제하고, 이 후보가 유권자들과 악수하거나 포옹하는 등 직접적인 접촉도 하지 않는다는 방침도 세웠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번 대선의 유일한 변수가 후보 ‘안전 문제’라 여길 정도로 당에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에선 이 후보에 대한 총격을 막기 위해 유세장에 지지자들이 풍선과 손거울을 들고 나오게 하자는 방안도 거론됐다고 한다. 풍선을 흔들고 손거울로 빛을 반사시켜 저격수의 시야를 가리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