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6·3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한 후 나흘이 흘렀지만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지지도는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젊은 보수’ ‘정치 개혁’을 내걸고 보수 세력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등 영남 지역을 돌았지만 지지도가 두 자릿수로 치고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15~16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준석 후보 지지율은 6.6%(리얼미터), 7%(NBS), 8%(한국갤럽)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하면 1~2%포인트(p) 오르는 데 그쳤다. 이번 주 발표된 조사들을 보면 이 후보는 20대에서 18~24%, 30대에서 14%의 지지도를 기록해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하지만 중·장년층 지지도는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진행한 조사를 보면 이 후보는 40대와 60대에서 3%, 50대에서 2%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이번 주 들어 수도권과 영남권을 집중 공략하는 선거운동을 벌였지만 보수 성향 유권자 지지를 이끌어내지는 못한 것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 후보가 ‘반(反)이재명’ ‘보수 개혁’을 외치면서 승리 모델로 내세운 이른바 ‘동탄 모델’이 아직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동탄 모델은 이 후보가 지난 총선 때 민주당, 국민의힘 후보와 3자 대결을 벌여 승리한 것을 말한다. 이재묵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총선은 선거구가 작기 때문에 생활 밀착형 공약이나 후보 개인의 매력으로 상대 당의 표를 갖고 오는 것이 가능하지만 전국 단위의 대선은 다르다”며 “진영 대결이 첨예해진 상황에서 보수층 유권자들 사이에서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하면서 거대 정당 후보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도 “이 후보가 그간 국민의힘과 각을 많이 세웠기 때문에 국민의힘 지지층을 흡수하기가 쉬워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이 후보 측은 이번 주말을 넘기면 이 후보가 10% 선을 돌파하고 15%의 벽도 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18일부터) 후보자 TV 토론이 시작되면 표심의 이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30의 높은 지지율이 위 세대로 전파되는 과정에 있고 사표 방지 심리가 무너지고 이준석으로 돌파해 낼 수 있다는 인식이 중도 보수층 사이에 퍼지면 동탄에서 있었던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당원 수가 지난 15일 1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7만86명 대비 한 달 만에 3만명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