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닷새째인 16일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전북 전주·익산·군산·정읍을 찾았다. 이 후보는 “좌우 화합이 중요하다”며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과 동반 유세를 했다. 김 의원은 전날 “가장 보수다운 후보는 이재명”이라며 지지 선언을 했다.
이 후보는 익산역 앞에서 유세하다가 현장에 와 있던 김 의원을 유세차 위로 불러 악수를 하고 끌어안았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이 보수와 진보, 진영 갈등이 아니라 국민이 주인이 되는 그런 나라를 만들 대통령이 누구라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외쳤다. 김 의원은 “저도 이 후보가 대통령 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 “이 후보는 참된 보수주의자이면서 참된 진보주의자”라고 했다.
이 후보는 군산으로 이동해 유세하면서 민주당을 ‘이재명 일극 체제’라고 하는 말을 거론하며 “부러워서 하는 소리”라고 했다. 이 후보는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이기고 듬직한 민주당으로 다시 거듭나지 않았나”라며 “이기는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으로 바뀌지 않았나”라고 했다.
이 후보는 전주 유세에선 “중앙집권 국가에서 수도권으로 많이 집중돼서 전북을 포함해 지방이 많이 소외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호남을 배려한다고 정책을 하면 꼭 광주·전남에만 지원하고, 전북은 안 한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며 “틀리는 말 아니다. 이제는 수도권 집중이 아니라 지방이 함께 사는 균형 발전하는 나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당장은 민생이 어려워 요금에 손대기 어렵다”면서도 전날에 이어 지방·수도권 차등 전기 요금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조국혁신당에 패배한 전남 담양군수 보궐선거를 언급하면서는 “제가 아는 호남은 두려운 존재, 민주당의 터전이다. 텃밭이 아니라 죽비 같은 존재”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성 공약도 발표했다. 딥페이크(AI를 활용한 불법 합성 기술) 영상과 같은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성별 임금 격차를 개선하기 위해 ‘고용 평등 임금 공시제’를 시행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후보는 “연인이나 배우자 등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한 교제 폭력은 여전히 법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교제 폭력 가해자에게 접근 금지 명령을 한 뒤, 불응 시 접근 금지 명령의 실효성 확보를 위한 유치장 유치 등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일과 가정의 조화 등 다양한 의제를 포함한다”며 “동시에 남성에게도 또 다른 무게를 지닌 ‘모두의 과제’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이날 일본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뉴라이트 매국 사관 척결 위원회’를 당내에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