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을 20여 일 앞두고 주요 대선 후보들의 패션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정장 대신 캐주얼 차림, 각진 안경 대신 동그란 안경 스타일, 오바마를 연상시키는 소매 걷은 셔츠 패션 등 각자 메시지를 담은 스타일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기존 독선적이고 강경한 이미지를 희석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부각하는 선거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정장보다는 니트와 같은 캐주얼 차림, 짙은색보다는 밝은색 계열의 옷차림을 주로 하는 것이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2일부터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인 운동화를 신고 유세를 벌이고 있다. 그가 신은 운동화는 민주당의 상징인 파란색과 국민의힘의 상징인 빨간색이 배합된 디자인이다. 여야 화합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운동화는 패션 브랜드 리복이 2022년 출시한 ‘클래식 레더 GY15222’ 모델인데 이 후보가 신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품절 대란이 벌어졌다. 중고 거래 마켓에서는 10배 이상 높은 33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고용노동부 장관 시절 쓰던 각진 형태의 네모난 뿔테 안경에서 최근 테가 거의 보이지 않는 동그란 안경으로 바꿨다. 부드러운 인상을 주기 위한 스타일링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이번 공식 선거운동 복장으로 빨간색과 흰색이 배합된 야구 유니폼 형식의 유세복을 골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해 스포츠 유니폼으로 제작한 것”이라며 “진한 빨강색에 대한 피로감을 해석하기 위해 흰색을 적절히 섞었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스타일을 벤치마킹했다. 선거운동 내내 틀에 박힌 선거운동용 점퍼 대신 노타이에 팔소매를 걷은 흰색 셔츠 차림을 고수하고 있다. 젊고 유능하면서도 너무 어려 보이지 않는 이미지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미국의 버락 오바마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은 30~40대에 나라를 이끌었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