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기간 이틀째인 13일,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들이 영남 지역에서 유세전을 펼치며 격돌했다.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등 영남권은 대체로 국민의힘 텃밭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구미·대구·포항·울산을 찾아 표심을 공략했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대구·울산·부산을 돌면서 텃밭을 지키려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대구에서 집중 유세를 하며 ‘영남 대전’에 참여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5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보이는 이재명 후보는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해 TK 등 영남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라고 한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 유세에서 “파란색(민주당), 빨간색(국민의힘)이라고 무조건 찍어주지 말고 여러분을 위해 일하는 정치인을 선택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왜 ‘재명이가 남이가’라고 안 해주나”라고 했다. 0.73%p 차이로 승패가 엇갈린 2022년 대선 때 이재명 후보의 TK 지역 득표율은 22.7%였다. 하지만 최근 TK의 이 후보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대를 기록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후보 교체 파동’으로 동요했던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 후보는 대구 유세에서 “나라가 어려울 때 대구·경북이 반드시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다”며 “섬유산업부터 포항제철, 구미의 전자산업 등 산업혁명의 뿌리”라고 했다. 울산에서는 “가난하고 힘들었던 후진국에서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기적 같은 일을 울산 시민 여러분과 현대자동차가 해냈다”고 했고, 부산에서는 “산업은행은 부산 이전 절차가 다 끝났는데 안 옮겨주는 정당(민주당)은 부산 사람들이 찢어버려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대구에서 김문수 후보를 향해 “흘러가 버린 강물이 새로운 물이 될 수 없다”며 “대구의 미래를 지킬 보수 후보는 저 이준석”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선 “대구·경북 숙원 사업을 도외시하고 분열을 조장한 데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