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구 동성로에서 연설을 하는 가운데 지지자들이 ‘재매이(‘재명이’의 경상도식 발음)가 남이가’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울산 중구 뉴코아아울렛에서 유세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지지자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내고 있다. /남강호·김지호 기자

공식 선거운동 기간 이틀째인 13일,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들이 영남 지역에서 유세전을 펼치며 격돌했다.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등 영남권은 대체로 국민의힘 텃밭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구미·대구·포항·울산을 찾아 표심을 공략했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대구·울산·부산을 돌면서 텃밭을 지키려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대구에서 집중 유세를 하며 ‘영남 대전’에 참여했다.

그래픽=박상훈

최근 전국적으로 5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보이는 이재명 후보는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해 TK 등 영남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라고 한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 유세에서 “파란색(민주당), 빨간색(국민의힘)이라고 무조건 찍어주지 말고 여러분을 위해 일하는 정치인을 선택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왜 ‘재명이가 남이가’라고 안 해주나”라고 했다. 0.73%p 차이로 승패가 엇갈린 2022년 대선 때 이재명 후보의 TK 지역 득표율은 22.7%였다. 하지만 최근 TK의 이 후보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대를 기록하고 있다.

그래픽=박상훈

김문수 후보는 ‘후보 교체 파동’으로 동요했던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 후보는 대구 유세에서 “나라가 어려울 때 대구·경북이 반드시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다”며 “섬유산업부터 포항제철, 구미의 전자산업 등 산업혁명의 뿌리”라고 했다. 울산에서는 “가난하고 힘들었던 후진국에서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기적 같은 일을 울산 시민 여러분과 현대자동차가 해냈다”고 했고, 부산에서는 “산업은행은 부산 이전 절차가 다 끝났는데 안 옮겨주는 정당(민주당)은 부산 사람들이 찢어버려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대구에서 김문수 후보를 향해 “흘러가 버린 강물이 새로운 물이 될 수 없다”며 “대구의 미래를 지킬 보수 후보는 저 이준석”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선 “대구·경북 숙원 사업을 도외시하고 분열을 조장한 데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