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12일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하고 부처를 축소해 효율적이고 전문화된 정부를 운영하는 안을 포함한 대선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 힘 빼고 일 잘하는 정부 만들기’를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기존 대통령 산하 국가안보실을 폐지하고 안보·전략·사회부총리를 각각 임명해 책임 운영 체제를 구축하는 안이다. 또 현 19개 부처 중 유사한 업무를 하는 부처를 통폐합해 13개 부처로 개편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 캠프는 “실무 중심의 작은 정부를 꾸리고 부처 이름이 아닌 실제 업무와 전문성을 중시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했다.

산업 분야에선 외국인 노동자 전용 특수 비자 신설 등 규제 완화를 통한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유도 정책을 내놨다. 중국·베트남으로 이전한 생산 공장을 다시 대한민국으로 돌아오게 하겠다는 취지다. 이 밖에 압도적 규제 혁파를 위한 ‘규제기준국가제’도 내걸었다. 글로벌 선도 국가의 규제 수준을 벤치마킹해 국내 규제를 획기적으로 혁신하겠다는 것이다.

그래픽=양인성

청년층의 관심이 높은 국민연금도 개편을 약속했다. 신(新)·구(舊) 연금 재정을 분리하고, 확정기여형 구조의 신연금을 도입해 ‘낸 만큼은 반드시 받는’ 연금 제도를 확립한다는 것이 골자다. 또 청년층에 최대 5000만원을 저리로 대출해주는 금융 지원 공약을 마련했다. 1분기당 500만원, 최대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연 1.7% 고정금리로 대출을 해주자는 것이다. 이 후보 캠프는 “자산 형성과 사회 진출 시기에 있는 청년에게 초기 자금 지원을 통해 실질적 기회 평등을 실현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지방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법인세 국세분의 일부를 지방세로 전환하겠다는 안, 교육 정책으로는 교권 보호를 위한 교사 소송의 국가 책임제를 내놨다. 국방 정책으로는 현역 대상자 중 장교를 선발하는 안을 공약했고 우수 과학기술인을 국가 차원에서 예우해 인재 유출을 막는 과학기술인 맞춤형 공약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