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3일 부산 자갈치 시장을 찾아 “부산의 뜨거운 열기가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자갈치 시장 건물 앞 유세차에 올랐다. 김 후보가 등장하자 지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김문수! 대통령!” 등 구호를 외쳤다. 일부 지지자들은 북과 꽹과리를 치며 김 후보를 맞았다.
김 후보는 “부산에 오니 왜 이리 뜨겁냐”라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머리 위로 팔을 올려 ‘하트’ 표시를 했다. 김 후보는 “여기 자갈치 시장을 오니 냄새가 좋아 배가 살살 고프다”며 “부산은 바다도 좋고, 회도 좋고, 부산 사람들은 얼마나 뜨거운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여기만 오면 어떤 피난민도 따뜻해진다”며 “어떤 어려움에 부딪힌 사람도 위안해주고 위로해주는 위대한 부산 시민 여러분 감사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영화 ‘국제시장’에서 고향과 자유를 뺏겨 어려움에 처한 많은 피난민을 보고 저도 많이 울었다”며 “힘들었던 전쟁의 상처를 다 치료해 준 부산 시민은 정말 위대한 시민”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부산 지역을 위해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또 대통령이 되면 부산시장에게 그린벨트 해제권을 부여하겠다고 했다.
위증교사죄나 허위사실공표죄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비판 발언도 했다. 김 후보는 “저는 거짓말을 한 적도, 아내가 수사받은 적도 없다”며 “저는 이재명 후보보다 20배 많은 개발을 했지만, 주변 공무원이 조사받거나 구속되거나 조사 중 의문사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지사 시절) 저와 일하던 공무원도 성남보다 수십 배 (큰 규모의) 개발을 했지만 한 번도 조사받거나 처벌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시민 여러분들의 뜨거운 열정, 오늘의 이 함성, 제가 잊지 않고 반드시 부산을 세계적인 허브 도시로 만들겠다”며 “싱가포르, 홍콩을 능가하는 위대한 부산,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후 유세차에서 내려와 자갈치 시장 건물 내부를 돌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수산물 상인들은 태극기를 흔들면서 김 후보를 환영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이깁니다!” “대통령 김문수!” 등 구호를 외쳤다. 김 후보는 한 시장 상인이 수조에서 꺼낸 생새우를 그대로 받아먹기도 했다.
김 후보는 오는 14일에도 경남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