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은) 한편으로 보면 이 나라 산업화 이끌어 낸 공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13일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역 광장에서 선거유세 활동 중 “여기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출생한 곳이라면서요”라며 “저는 젊은 시절에 그렇게 생각했다. 독재하고 군인 동원해서 사법기관 동원해서 사법 살인하고 고문하고 장기 집권하고 민주주의 말살하는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지금도 그건 사실이다. 또 한편으로 보면 이 나라 산업화 이끌어 낸 공도 있는 거 아닌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쿠데타 안 하고 민주적으로 집권해 민주적인 소양 가지고 인권 탄압, 불법적이고 위헌적 장기 집권 안 하고, 살림살이 잘하고 나라 부유하게 했으면 모두가 칭송하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또 이 후보는 “좌측이든 우측이든 파랑이든 빨강이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뭔 상관있나”라며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떻나. 필요하면 쓰는 거고 불필요하거나 비효율적이면 버리는 것. 진영 이념 뭐가 중요한가. 국민 삶만큼 대한민국 운명만큼 중요한가”라고 했다.
이 후보는 “전에 구미에 강연을 왔다가 어디 공간 예약했는데 갑자기 안된다고 그래서 저 길거리 트럭 위에서 강연한 일이 있는데 여기가 그 구미 맞지요”라고 했다. 또 “얼마 전에 어떤 유명 가수가 공연한다 했더니 갑자기 취소했다면서요. 거 쪼잔하게 왜 그럽니까. 속된 말로 쫀쫀하게”라고도 했다.
이 후보 발언에 앞서 권오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국민대통합위원장은 “어려웠던 3년, 장사 안 되지, 농사 안 되지, 다니기 힘들지. KTX, SRT 안 서는데 이 모든 것을 누가 해결해 주나. 누구라고?”라고 하자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연호했다.
모경종 의원도 연단에 올라 “여기가 대한민국 대표 산업도시 구미 맞나.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을 만든 구미 맞나. 구미가 대한민국을 세계로 이끌었다는데 맞나. 구미의 전자 섬유 기술이 대한민국 산업의 발판이 됐다”라고 했다.
이날 오후 이 후보는 대구로 자리를 옮겨 대구 동성로28아트스퀘어 앞에서 집중 유세를 진행한다. 이어 경북 포항시청 광장과 울산 롯데백화점 광장에서도 유세 활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