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오른쪽)씨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아내 설난영(왼쪽)씨와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행사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연합뉴스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들이 처음으로 만났다.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59)씨와 김 후보 배우자 설난영(72)씨는 이날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행사를 찾았다.

김씨와 설씨는 행사 시작 전 만나 덕담을 주고받았다. 김 후보가 과거 경기지사를 할 때, 이 후보는 성남시장을 해서 두 사람끼리도 인연이 있다고 한다. 김문수 후보가 손주를 얻었을 때 김씨가 손주 옷을 선물해준 일을 이야기하며 설씨가 “참 고마웠다”고 했고, 김씨는 “어떻게 그걸 다 기억하시냐”며 반가워했다고 주변 관계자들은 전했다. 행사장에선 김씨와 설씨가 원형으로 된 한 테이블에서 서로 마주 보고 앉았다. 행사 주최 측이 화합을 부탁하며 인사를 해달라고 해 둘이 앞으로 나와 손을 잡고 인사도 했다. 둘은 행사 말미에 ‘국민 통합,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이·김 후보 배우자들은 이번 선거운동 기간 후보들이 찾지 못한 지역을 찾아 남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김혜경씨는 이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강원 지역 사찰과 교회를 방문했다. 지난 9일엔 제주를 찾아 4·3평화공원과 도내 주요 사찰을 방문했다. 김씨는 이런 활동을 비공개로 하고 있다. 김씨 측 관계자는 “김씨는 선거운동 기간 조용히 절제된 활동을 할 것”이라고 했다.

설난영씨는 김 후보가 경기지사를 할 때도 도내 외진 지역에 사는 노인이나 아동, 장애인 시설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 김 후보 측 인사는 “설씨는 이번 대선 때 전국을 돌며 후보 대신 국민 이야기를 듣고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젊을 때 공장 노조위원장을 한 설씨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도 언론 인터뷰를 하며 “제 남편은 앞뒤가 다르지 않고 처음과 끝이 똑같은 청렴하고 깨끗한 사람”이라고 했다. 설씨는 국민의힘 경선이 진행 중이던 지난달 30일 경북 포항북 당원협의회를 찾아 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이 열리면서 이재명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왼쪽에서 첫째) 여사와 김문수 후보의 아내 설난영(오른쪽에서 첫째) 여사가 행사에 참석했다. /장련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