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경기 성남 판교에서 IT 개발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2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해 “미국 잘 다녀오라”며 “돌아오면 막걸리 한잔 나누자”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낭만의 정치인 홍준표를 기억하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홍준표 선배님은 상대 진영에 있는 분이지만 밉지 않은 분이셨다. 유머와 위트, 통합의 정신을 잊지 않는 진정한 정치가로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솔직히 이번 대선에서 제게는 홍준표 선배님 같은 노련한 정치가가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였다”며 “하지만 선배님과 일합을 겨룬다면 한국 정치가 지나친 사법화에서 벗어나고,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해봤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뒤 탈당하고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후보는 “홍준표 선배님의 국가 경영의 꿈, 특히 제7공화국의 꿈…특히 좌우 통합 정부 만들어 위기를 극복하고 전진하자는 그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며 “첨단 산업 강국을 위한 규제 혁신, 첨단 기술 투자 확대, 모병제 등도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 했다.

그는 “이 난국에 이념이나 진영이 국익이나 국민 행복보다 중요하겠나”라며 “어떤 정당을 지지했든 누굴 지지했든 간에, 작은 생각의 차이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모두 함께 힘을 모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홍 전 시장의 고향인 경남 창녕을 방문해 “며칠 전에 홍 시장과 통화했다. 전화했더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