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추진한 ‘한덕수 후보 변경안’이 전 당원 ARS 투표에서 10일 근소한 차이로 부결되자 당내에선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흘러나왔다. 일각에선 사퇴 의사를 밝힌 권영세 비대위원장뿐 아니라 다른 원내 지도부도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날 친한계 의원 16명은 당원 투표안이 부결된 직후 성명서를 내고 “권 비대위원장의 사퇴만으로는 그 책임을 다하기 어렵다”며 “이번 사태에 깊이 관여해 온 권성동 원내지도부의 동반 사퇴를 촉구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김문수 후보가 선출된 이후 후보 교체를 두고 벌어진 국민의힘 내홍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대선까지 원내 일정도 거의 없기 때문에 동반 사퇴의 후유증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조치들을 통해 엉망이 된 당내 민주적 질서를 회복하고, 24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재건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또 “당원들의 반대로 비대위의 후보 교체 결정이 부결된 것은 우리 당의 상식이 살아 있다는 걸 보여준 의미 있는 결론”이라며 “우리 당은 신속하게 당을 재정비해 24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매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 성명서에는 조경태, 송석준, 김성원, 서범수, 박정하, 김형동, 배현진, 고동진, 김예지, 정연욱, 안상훈, 박정훈, 정성국, 한지아, 진종오, 우재준 의원 등 16명이 이름을 올렸다.
지도부의 후보 교체 절차에 반발해오던 의원들도 잇따라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대출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도 회복, 다시 시작입니다”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