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1일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한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4당과 공동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조국혁신당 등 4당은 6·3 대선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하고 지난 9일 이 후보 지지를 공동 선언했는데 아예 이 후보 선대위에도 참여하게 된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조국혁신당의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은 선대위 산하 ‘조국혁신위원회’의 상임위원장도 맡았다.
4당이 이 후보 선대위에 합류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대선 이후 4당에서 요구받게 될 ‘청구서’가 더 많아진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조국혁신당 등 4당은 민주당에 현재 20석 이상인 국회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 국회의원 선거 비례성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4당은 내년 6월 치러질 전국 동시 지방선거 때 민주당에 일부 지역에 대한 후보 무공천이나 자기 당 후보로 단일화를 요구할 것이란 말도 나온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4월 11일 대선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하고 민주당에 공동 선대위 구성 등을 제안했다. 민주당은 처음엔 다른 당과 공동 선대위를 구성하는 데 부정적이었지만 공식 선거 운동 시작을 앞두고 입장을 바꿨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대선 때 0.73% 득표율 차 패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모든 지지 표를 다 끌어모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4당의 민주당 선대위 합류에 “대선 후보를 내지 않는 정당이 정상적인 정당이냐”라며 “꼼수이자, 선거법 위반 소지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