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0일 비상대책위원회를 비공개로 열어 단일 대선 후보를 재선출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전날 심야까지 진행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 후보 측의 단일화 협상이 최종 결렬되자 예정대로 비대위를 개최한 것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강변서재에서 '후보 단일화' 회동을 하고 있다./공동취재

국민의힘 지도부와 비상대책위원들은 이날 오전 0시를 넘기자 국회에서 만나 비공개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문수 후보의 대선 후보 자격을 무효로 한 뒤 8~9일 진행한 당원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후보를 재선출하기 위한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이날 오전 비대위와 당 선거관리위원회 등이 잇따라 열려 관련 절차가 의결될 예정이다.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후보 재선출을 위한 권한을 비대위에 위임하기로 했다. 전체 107명 의원 중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4명이 반대·기권하고 나머지는 찬성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은 김문수·한덕수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최종 결렬되자 이 같은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수·한덕수 후보 측은 전날 밤 단일화 여론조사의 조사 대상을 놓고 2차례 실무 협상을 벌였지만 최종 결렬됐다. 1차 협상은 ‘역선택 방지 조항’ 적용을 놓고 의견이 엇갈려 결렬됐다. 김 후보 측은 지지 정당을 묻지 않고 일반 국민만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하자고 한 반면, 한 후보 측은 국민의힘 후보 선출 룰을 적용해 당원 여론조사 50%와 일반 국민(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 여론조사 50%를 실시하자고 맞섰다. 2차 협상도 단일화 방식 때문에 결렬됐다.

김문수 후보는 10일 오전 대선 후보 등록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후보는 김문수다. 내일 아침에 후보 등록 절차 돌입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