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0일 새벽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 후보를 입당시켜 당의 대선 후보로 재선출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지난 8~9일 진행한 당원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0시를 기해 개최됐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회의 도중인 0시 44분쯤 나와 기자들에게 “김문수 후보의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새로운 후보가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로) 등록하는 절차까지 오전에 다 해야 한다”며 “후보 재선출 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현재 비대위에선 ‘상당한 사유’ 발생 및 새로운 후보 선출 절차를 심의·작성해달라고 요구하는 안건을 의결 중”이라며 “그 다음에는 당 선거관리위원회 의결이 필요하다. 선관위 의결은 ‘김문수 후보 선출을 취소한다’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 수석대변인은 “그 다음엔 그동안 단일화 대상으로 지목돼 왔던 한덕수 후보가 입당원서를 제출하고나서 비대위 의결이 필요하다”며 “이후 새로운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 후보가)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하면, 당 선관위가 서류를 심사하고 의결한 뒤 비대위에서 최종적으로 안건이 의결될 것”이라고 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한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재선출되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 “(공직선거법상) 수치는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김 후보와 한 후보의) 경쟁력에 대한 여론조사를 하지 않았는가”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8~9일 김 후보와 한 후보 가운데 단일 후보 선호도를 묻는 여론조사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를 근거로 후보 재선출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선 한 후보가 김 후보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국민의힘은 ‘정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일까지 공표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 등에 따라 구체적인 득표율과 순위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비대위와 선관위 등을 잇따라 열어 오전 2시30분쯤 이양수 당 선관위원장(현 사무총장) 명의로 ‘국민의힘 제 21대 대선 후보자 등록 신청 공고’를 냈고, 새 후보자 등록 신청을 오전 3시~4시 사이에 받는다고 밝혔다. 그러자 한덕수 후보가 오전 3시 20분 입당과 함께 관련 서류를 첨부해 유일하게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전 4시40분쯤 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당 대선후보를 한덕수 후보로 교체하는 내용을 의결했고, 당 선거관리위위원회는 공지를 통해 김문수 후보의 선출 취소를 공고하고 한 예비후보가 당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고 공고했다.
국민의힘은 10일 중 한덕수 후보에 대한 찬반을 묻는 당원투표를 실시해 과반의 동의를 얻으면 11일 개최 예정인 전국위원회에 올리고, 여기서도 과반의 찬성이 이뤄지면 후보 교체가 최종 확정된다.
국민의힘은 10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후보 재선출 절차와 관련한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