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 주도의 사상 초유 대선 후보 교체 강행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 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며 “야밤에 정치 구테타가 벌어졌다”고 했다.

김 전 후보는 이날 오전 9시50분쯤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과 당원 선택으로 정당하게 선출된 저 김문수의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며 “어젯밤 우리 당의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했다.

김 전 후보는 “야밤에 정치쿠데타가 벌어져 헌정사는 물론이고 전 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적인 일이 벌어졌다”며 “이재명이라는 괴물과 싸워야할 우리 당이 어젯밤 괴물로 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당 당헌에 의하면 대통령 후보는 전당대회 또는 전국위원회에서 선출하는데, 전국위가 개최되기도 전에 아무런 권한이 없는 비대위가 후보 교체를 결정해버렸다”며 “이는 명백한 당헌 위반으로 당 지도부는 제가 후보로 선출되기 전부터 줄곧 한덕수 후보를 정해놓고 저를 축출하려고 했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대통령 후보실에서 캠프 관계자들과 사상 초유 대선 후보 교체 강행에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연합뉴스

김 전 후보는 “결국 당 지도부는 오늘 새벽 1시경 정당한 대통령 후보의 자격을 박탈했고 이어 새벽 3시부터 단 한 시간만에 32건의 서류를 준비하게 해서 (후보자) 현장 접수를 강행했다”며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 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할 것이며, 이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들에게는 반드시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당 지도부가 대선 후보 재선출 절차를 밟는 것에 대한 입장 발표를 마치고 중앙당사로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그러면서 “저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지키기위해 계속 투쟁할 것이다. 국민 여러분은 김문수와 함께해달라”고 했다.

김 전 후보는 회견을 마치자마자 국민의힘 당사에 마련된 대통령후보 사무실로 이동했다. 김 전 후보 측은 “곧바로 후보자 지위 박탈에 대한 가처분 소송 넣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