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과 한덕수 무소속 예비 후보 측은 9일 밤 두 차례 진행한 실무 협상에서 단일 후보를 정하기 위한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할지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역선택 방지를 적용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했을 때와 그러지 않았을 때 김·한 후보 지지율에 차이가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6~8일 전국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단일화 선호도’ 조사(무선 전화 면접)를 한 결과, 김 후보 47%, 한 후보 33%였다. 둘의 격차는 14%포인트(p)로 오차 범위(±1.8%p) 밖이었다. 이 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해 응답자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한정하면 한 후보 53%, 김 후보 33%가 된다. 한 후보가 김 후보를 오차 범위 밖인 20%p 앞서는 수치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김 후보 60%, 한 후보 13%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서울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성인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단일화 선호도’ 조사(무선 전화 면접)에서도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컸다. 전체 응답자에선 김 후보 41%, 한 후보 35%로 오차 범위(±3.1%p) 안이었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는 한 후보 55%, 김 후보 27%가 된다. 한 후보가 김 후보를 오차 범위 밖인 28%p 앞선 것이다.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여론조사 전화를 받아 자기 진영 후보에게 유리한 반대 진영 후보를 고르는 ‘의도적 역선택’이 실제 조사에서 그렇게 많지는 않다”면서도 “통상 상대 진영에서 핍박을 받거나 비주류인 후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역선택으로 해석되는 수치가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표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하느냐 마느냐를 두고는 양쪽 주장에 다 설득력이 있기 때문에 결국 정당이 정치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문제”라고 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