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 8일 김문수 대선 후보에게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사퇴하는 조건으로 대선 후보 등록 마감 시한(5월 11일) 전에 단일화 합의에 나설 것을 제안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문수 당 대통령 후보에게 단일화 약속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김상훈 정책위의장, 김대식 의원 등 동료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권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가 전날 김 후보 측에 이런 제안을 했고, 김 후보 측에서 ‘검토해보겠다’는 답을 들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권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다면 모든 것이라도 다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지난 3일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한덕수 대선 예비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를 둘러싸고 권 위원장·권 원내대표과 갈등을 벌여왔다. 이에 권 위원장·권 원내대표이 자기들의 용퇴를 걸고서라도 단일화 촉구 입장을 거듭 전한 것이다.

또 김 후보는 당초 공지했던 대구·부산 일대 현장 방문 일정을 전날 밤 늦게 취소했다. 이런 배경에는 김 후보가 권 위원장·권 원내대표의 제안을 숙고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열리는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건 처음이다. 김 후보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와 의원들을 상대로 단일화 등에 대한 자기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