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8일 TV, 라디오, 유튜브 등 5개 매체에 출연해 생방송 인터뷰를 했다. 이 후보는 밤에는 자기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방송에서 “이번 대선에서 중도 보수 진영의 약진을 바라는 분이 있다면, 대선을 이길 생각이 없는 국민의힘을 버리고 개혁신당으로 갈아타시라”는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 문제를 두고 연일 파열음을 내자, 두 후보에게 실망한 중도·보수층 유권자 마음을 파고들려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의 비상식적인 행동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대거 개혁신당으로 이전해 오고, 한편으로는 도저히 국민의힘을 찍을 수 없어서 민주당에 지지를 보내는 연성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개혁신당을 대안으로 생각하는 분이 늘어날 거라 본다”며 “3자 구도에서 ‘동탄 모델’이 발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총선에서 동탄 신도시가 있는 경기 화성을에 출마해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당선된 것처럼, 이번 대선에서도 완주해 승리하겠다는 취지다.
이 후보는 출마 선언 후 ‘반(反)이재명 빅 텐트’ 참여에 선을 긋고 독자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청년층과 중도층, 화이트칼라 보수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그는 최근 ‘과학기술 패권 경쟁에 대응할 글로벌 감각을 갖춘 이공계 대통령이 되겠다’는 내용이 담긴 자필 편지 10만통을 서울 지역 유권자들에게 보냈고, 조만간 대구 지역에도 10만통을 발송할 예정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문수·한덕수 후보는 저마다 이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하지만, 이 후보는 두 사람 간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나오자 보수 진영의 독자적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려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