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앞으로 극우 보수와 수구 보수가 아닌 참 민주 보수의 길을 걷겠다”며 국민의힘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정통 보수 정당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기능을 수행하기를 간절히 바라왔고, 그 충정으로 외롭고 힘들지만 충언을 계속했다”며 “그러나 이제 가능성이 사라진 극단적 상황에 놓인 국민의힘을 아픈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탈당으로 무소속 의원이 된다. 지금은 대선 국면”이라며 “제가 누구를 어떤 방식으로 지지하며 함께할 것인가의 문제를 책임감 있게 고민하겠다. 방향이 정해지면 의견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된다면 이재명·이준석 후보 등 대선 후보님들과 만나 현안 해결과 나라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했다.
김 의원은 “더 많은 고견을 듣고 더 깊이 생각하여 오직 국민께 도움되는 결정이 무엇인지를 기준으로 정당 입당 또는 그 밖의 정치 행보에 대한 의사를 결정하려 한다”며 “탈당하며 느끼는 이 마음을 잘 씨앗 삼아 더 국민들을 바로 받드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작년 4월 22대 총선에서 당이 처음 도입한 국민추천제를 통해 울산 남구갑에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에 참여했던 김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하는 등 주요 현안마다 당론과 다른 행보를 보이며 당과 마찰을 빚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중앙선대위 직능본부 협약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상욱 의원의 탈당과 관련해 “구국충정을 가진 어떤 분이라도 최대한 만나 함께하려 한다. 조만간 한번 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또 국민의힘 단일화 과정과 관련해서는 “강제 결혼은 들어봤어도 강제 단일화는 처음 들어본다. 좀 웃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