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김문수 대선 후보가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 마감일 이후인 다음 주에 무소속 한덕수 예비 후보와의 단일화를 제안한 것에 대해 “이뤄질 수 없는 허구의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일화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뉴스1

권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등록 이전에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서 이재명 세력 이겨낼 수 있는 후보를 ‘기호 2번’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세워야 한다”며 “우리가 추진하는 후보 단일화는 후보를 무작정 교체하자는 게 아니다. 단 0.1%라도 더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아 힘을 모아서 이재명 독재를 막아내자는 것”이라고 했다.

권 위원장은 “만일 김 후보로 단일화된다면 큰 문제 없겠지만 무소속 후보로 단일화되면 국민의힘의 ‘기호 2번’은 이번 대선에서 없어지게 된다”며 “우리 당은 대통령 후보 없이 선거를 치르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진영의 단일 후보가 ‘기호 2번’이란 무기도 없이, 당의 체계적 지원 없이 맨몸으로 이재명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국민의힘이라는 이름, 국민의힘의 조직과 선거 수행 능력과 자원을 우리 단일화 후보가 온전히 활용할 수 있게 해야 이재명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했다.

권 위원장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등과 ‘원샷 경선’을 해야 한다는 김 후보의 주장에 대해선 “두 분은 차후의 문제”라며 “한 후보와 단일화 문제는 기호 2번을 누가 차지하느냐의 문제다. 온전히 당의 조직과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후보를 만드는 문제”라면서 조속한 단일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지금 당의 대선 후보는 누가 뭐래도 정당한 절차를 거쳐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분명하다”면서도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 김 후보의 잘못된 판단으로 우리가 대선에서 패배하게 되면 김 후보뿐 아니라 모두가 역사와 국민에게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 후보가 대선 경선 과정에서 ‘김덕수’, ‘을지문덕’ 등의 구호를 먼저 내세우며 단일화를 스스로 약속했다면서 “김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한 후보가 출마하면 흔들림 없이 즉시 찾아뵙고 단일화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김덕수’가 유일한 필승 카드라고 선언했었다”며 “신뢰와 지도자의 명예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뉴스1

권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로 예정된 김-한 회동에서 후보 등록 시한인 11일 전까지 단일화 로드맵이 나오지 못할 경우 당에서 실시하는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후보를 교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협상이 결렬되면 일단 여론조사는 계속 간다”며 “그 뒤에 11일까지 단일화를 이뤄내기 위해, 더 넓게 보면 대선 승리를 위해 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필요하면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일화가 안 될 경우에는 결국 김 후보로 간다. 그럴 경우 제가 사퇴하겠다고 얘기했으니 김 후보와 모든 점에서 더 잘 맞는, 더 유능한 지도부가 올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