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 후보가 7일 회동에서 단일화 시기·방식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혹스러워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은 이날 김·한 후보 회동을 앞두고 “더는 시간이 없다”며 대선 후보 등록 마감(5월 11일) 전에 반드시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이날 두 사람 회동이 빈손으로 끝나면서 국민의힘에선 11일을 넘기면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그 효과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9시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김·한 후보의 조속한 단일화 협상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5일부터 사흘 연속 의원총회를 연 것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오늘(7일) 두 후보 간의 만남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후보 등록이 11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오늘은 선거 과정에서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었다”며 “이재명 세력은 대한민국 헌정 질서의 마지막 숨통까지 끊어버리려고 하는 반면 우리는 단일대오조차 꾸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오늘부터 (단일화 시까지) 단식에 돌입한다. 더는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원들을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 여론조사’를 했다. 여론조사에선 전체 응답자 가운데 82.82%(21만2477명)는 ‘김·한 후보의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이 가운데 86.7%(18만2256명)는 ‘후보 등록(5월 11일) 전에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김 후보에게 한 후보와 조속한 단일화에 나서라고 추가로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이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황우여 전 국민의힘 경선관리위원장에게 김·한 후보 회동이 결렬될 것을 전제로 일방적인 단일화 절차 착수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당에서 김 후보를 끌어내리기 위해 (김문수·한덕수 회동이 열리기 전에 황우여 전) 선관위원장을 찾아가 새로 (비대위) 회의를 열고, 내일(8일)부터 다시 대선 후보 선거 절차를 진행해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상당 부분 왜곡돼 전달됐다”며 “(권 위원장은 두 후보가 만약) 단일화에 합의하더라도 (그 이후엔) 선관위 소관 사항으로 넘어가니, 황 전 선관위원장이 미리 선관위원들에게 공지하고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