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오전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는 8일 “김문수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되면 즉각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약속했다”며 “저는 오늘 오후 4시에 김 후보를 만나 ‘그 약속을 지키라’고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시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김 후보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출마한다면, 경선 초반부터 흔들림 없이 단일화를 주장한 후보로서, 제가 즉시 찾아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하겠다”고 한 바 있다.

한 후보는 “그것(신속한 단일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경제, 민생을 걱정하는 많은 분에 대한 큰 실례이자 결례이고, 그분들에게 정말 못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한 후보는 전날 김 후보와의 회동에서 아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과 관련해 “제가 (단일화는) 당에 일임하고, 당의 (결정하는) 모든 것에 따르고, 후보 등록 마감 때까지 단일화되지 않으면 등록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한 것에 대해, 김 후보는 아무 대안을 갖고 오지 않았다”고 했다.

한 후보는 전날 회동이 끝난 직후 회동에서 나눈 이야기를 직접 밝히지 않고 갔고,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와 만찬을 같이 하면서 제 나름대로 생각하는 단일화 방안을 말씀드렸는데, 한 후보님께서는 모든 것을 당에 맡기겠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해서, 의미 있는 진척이 없었다”고 했다. 이렇게 김 후보가 전한 회동 내용에 대해, 한 후보가 직접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 것이다.

한 후보는 김 후보가 회동에서 단일화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고 ‘당이 나를 괴롭힌다. 내가 당을 대표하는 사람인데 왜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느냐’는 이야기만 했다며, “그건 정말 사소하고, 아무 중요성도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오전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지지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뉴스1

한 후보는 “김 후보와 그 팀이 사실이 아닌 것들을 자꾸 말씀하시는 것 같아서, 오늘은 김 후보와 4시 회동이 끝나면 김 후보와 같이 여러분 앞에 서서, 김 후보가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면 분명히 사실이 아니라는 말씀을 여러분께 확고히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한 후보는 또 “저는 헌법을 바꾸고, 국민과 동행하면서 약자를 보호하고, 더 좋은 제도를 만들고, 통상 문제를 해결해서 우리나라를 지속 가능한 좋은 나라로 만들어 청년에게 넘겨주는 것 이상으로는 아무런 욕망이 없다”며 “저는 대통령을 3년만 하기로 했고, 이런 취지를 국민들이 충분히 알아주시리라 믿고 제가 왜 대통령 후보로 나설 수밖에 없는가를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씀드렸는데 김 후보가 ‘왜 한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한다면,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분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후 4시에는 그분에게 잘못하고 있는 것은 ‘잘못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여러분 앞에 서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오후 6시에 하겠다고 예고한 김 후보와 한 후보 간 토론에 대해선 “저는 (단일화 관련) 당이 정하는 모든 방식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토론회가 당이 정하는 것이라면 저는 당연히 그것을 따르고, 김 후보가 참석하든 안 하든 그 토론회 장소에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