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이 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 후보의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하고 일부 고문이 단식에 돌입했다. 김 후보를 지지하는 당협위원장들은 당 지도부가 후보 단일화를 위해 예고한 전국위원회·전당대회 소집에 맞서 법적 대응에 나섰다.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가 시대정신”이라며 두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유준상(83)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단일화는 국민과 당원의 명령”이라며 “단일화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자는 국민과 당원의 배신자”라고 말했다.
일부 상임고문의 단식 농성도 시작됐다. 유 상임고문과 김무성(74) 상임고문은 김·한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할 때까지 국민의힘 당사에서 단식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김 상임고문은 “정당은 선거를 위해 존재하는 단체이고, 선거 중 제일 큰 것이 대선”이라며 “건강이 허용되는 사람들만 단식을 하자고 해서 나서게 됐고, 우리는 누가 되든지 관계가 없다. 보수 우파 후보의 단일화 이것이 선거를 이길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현역 의원 중에서 김미애 의원도 동참했다. 김 의원은 “연세가 많으신 고문님들이 단식 투쟁을 하시는데 정치를 한다는 내가 입으로만 외치는 건 염치없는 짓”이라며 단식에 나섰다. 그는 김 후보를 향해 “대한민국을 살려내고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모든 것을 내려놔야 한다”고 했다.
이날 국민의힘 기초·광역의원들도 잇따라 성명을 대며 단일화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소속 강원도의원 18명과 부산시의원 42명은 “사생결단의 정신으로 대선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후보를 지지하는 당협위원장 8명은 이날 서울남부지법에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 개최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도부가 김 후보의 민주적 정당성을 훼손하고 후보 지위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전국위원회·전당대회 개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한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오는 8일 또는 9일 또는 10일, 전당대회를 10일 또는 11일 소집한다는 공고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