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단일화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8일 국민의힘 지도부가 자신과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하는 데 대해 “강제 단일화 미명으로 정당한 후보인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이라며 “현 시점부터 강압적 단일화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당헌 74조의 당무우선권을 발동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헌 제74조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자는 선출된 날로부터 대통령 선거일까지 선거 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하여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 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적으로 가지게 된다. 김 후보는 최근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를 진행하면서 당무우선권을 강조해 왔다.

그는 “강압적 단일화는 아무런 감동도 서사도 없다. 시너지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너지와 검증 위해 (앞으로) 일주일간 각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하자. 다음주 수요일 방송토론, 목요일과 금요일 여론조사해서 단일화하자“고 했다.

앞서 김 후보는 전날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 1시간 15분 동안 단일화를 위한 회동을 진행했지만, 성과 없이 끝났고 이날 오후 추가 회동을 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밤 당 선거관리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이날 오후 두 후보 간 일대일 토론회를 개최하고 9일까지 이틀간 ‘단일후보 선호도’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김 후보는 “5월 3일 전당대회 이후 전 한시도 마음 편한시간이 없었다”며 “승리의 기쁨도 잠시, 제가 직면한 것은 대통령 후보로 당선된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당 지도부의 작업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결정적 사실이 어제 밤 늦게 확인됐다”고 했다.

김 후보는 “우리 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안타까운 사태는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국민의힘 지도부에 묻고 싶다. 본선 후보 등록도 하지 않겠다는 무소속 후보를 위해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한덕수 후보에게 묻고 싶다. 이런 시나리오를 사전에 알고 계셨느냐”고 했다. 이어 경선 후보들은 모두 들러리였습니까“라고도 했다.

김 후보는 “후보의 동의를 받지 않고 당이 일방적으로 정한 (8일) 토론회는 불참하겠다”며 “이것은 불법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다만 “저 김문수는 이 시간 이후에도 한덕수와 나라 구하기 위한 합의 도출을 위해 진지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 나라 살아갈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대통령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 반민주적이고 강압적인 폭거를 막아내겠다”며 “저 김문수, 정정당당한 대통령 후보입니다. 싸울 줄 아는 후보입니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