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이번 주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잇달아 소집한다고 5일 공고했다. 정치권에선 범보수 진영의 단일화 성사 가능성을 고려해, 대비 차원에서 소집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5일 밤 늦게 이헌승 전국위원회 의장 명의로 ‘제15차 전국위원회 소집 공고’와 ‘제6차 전당대회 소집 공고’를 냈다. 전국위원회는 오는 8~11일 사이에 비대면 회의 및 ARS 투표 방식으로 열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어 국민의힘은 전국위원회 소집 직후인 10~11일 중에 전당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의 일시와 장소, 안건을 모두 ‘추후 공고’하겠다고만 했다.

국민의힘이 이날 구체적인 안건을 공고하지 않았지만, 향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 소집 공고를 올린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임시 전당대회는 상임 전국위원회의 의결 등이 있을 때 전당대회 의장이 소집해야 한다. 또한 전당대회 소집은 전당대회를 개최하기 5일 전까지 공고해야 한다. 6·3 대선의 후보 등록 마감 시한(5월 11일)을 엿새 앞둔 상황에서 단일화 성사 후 전당대회 소집 공고를 내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박형수 원내 수석 부대표는 5일 심야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12일부터 정상 선거운동 할 수 있도록 조속히 단일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이후 국민의힘 비대위는 심야 회의를 열고 선대위 인선 등을 의결했다. 상임선대위원장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공동선대위원장은 권성동 원내대표와 주호영·나경원·안철수 의원과 양향자 전 의원,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이 맡기로 했다. 총괄선대본부장은 윤재옥 의원이 맡는다. 단일화추진본부장엔 유상범 의원이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