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의 후보 등록 마감 시한(5월 11일)을 엿새 앞둔 5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 후보가 조속히 단일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국민의힘에서 분출했다. ‘반(反)이재명 전선’ 완성을 위해 ‘범보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차원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밤 김 후보를 만나 후보 등록 마감 시한 이전에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의원들 뜻을 전달했다. 김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단일화 추진 선결 조건으로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가 요청했던 선대위 구성안을 의결하고 후보 단일화 추진 기구도 다시 구성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저녁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김·한 후보의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했다. 권영세 위원장은 “앞으로 4~5일 안에 단일화를 이뤄내고 동력을 더 키워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했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승리하기 위해 모두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했다. 의원총회 직후 박형수 원내 수석 부대표는 “12일부터 정상 선거운동 할 수 있도록 조속히 단일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밤 국민의힘 지도부 면담 후 입장문을 통해 선대위를 즉시 구성하고 김 후보가 요구한 당직자를 임명하라고 했다. 김 후보는 “위의 사항이 우선 집행돼야 원만한 절차로 후보 단일화가 진행될 수 있다”며 “당은 후보의 단일화 의지를 존중하고, 총력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의 입장이 나온 후 국민의힘 비대위는 회의를 열고 단일화 추진 기구 설치 등 안건을 처리했다.

김·한 후보는 이날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행사에서 대선 출마 선언 후 처음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 후보가 단일화 논의를 위한 만남을 제안했으나, 김 후보는 즉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