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선 전날에 이어 6일에도 김문수 대선 후보에게 한덕수 무소속 후보와 조속한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 11명이 참여한 시도지사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당장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 전 총리가 만나야 한다”며 “후보를 단일화해 대선 승리를 이뤄달라는 것은 당원들과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들의 일치된 염원이자 명령”이라고 했다. 이들은 “시간이 없다”며 “‘소아(小我)’를 버리고 구국의 심정으로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은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는 단일화할 마음이 없다면 길을 비켜라”라며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거짓으로 당원을 기만해 경선을 통과한 것이니 마땅히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원외(院外) 당협위원장 41명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한 후보를 향해 “‘대승적 결단’으로 신속하고 아름다운 단일화를 절실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이들은 “두 분이 갖춘 연륜과 경험으로 대한민국의 비전을 함께 만들어갈 때 번영된 대한민국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이날 블로그에 ‘내가 김문수를 좋아하는 이유’란 제목의 글을 올려 단일화를 촉구했다. 김 후보와 평소 소통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의장은 글에서 “김문수만큼 진실되고 용기 있고 자기희생적인 정치인은 드물다. 그래서 나는 그를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단일화 문제를 놓고 ‘꼿꼿 김문수’ 이미지가 변하고 있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그러면서 “(김 후보는) 단일화 기구를 만들어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좀 한가하게 들린다”며 “정치는 큰 틀에서 가닥을 잡아야 승산이 있다. 지엽 말단에 집착하면 대세를 쥘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김문수는 잘나갈 때 스스로 낮추고 실패했을 때 당당한 길을 걸어왔다”며 “다시 한번 김문수의 그런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