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3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된 김문수 후보와 약 10분간 통화하고 이른 시일 내 만날 것을 약속했다고 한덕수 캠프 측이 전했다.
앞서 한 후보는 이날 헌정회 방문 자리에서 ‘개헌 빅텐트’를 얘기했고, 김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민주당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면, 어떤 세력과도 강력한 연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범보수 빅텐트’가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한 후보 캠프의 이정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 확정 직후 한덕수 후보가 먼저 전화를 드려 약 10분간 축하의 말씀을 전했다”며 “아주 화기애애하고 좋은 분위기에서 그동안 노고에 대해서 말씀을 전했다”고 했다. 이어 “한 후보가 통화 중에 빠른 시일 내에 뵙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고 김문수 후보께서도 흔쾌히 그렇게 하자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회동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화 시점에 대해서는 “단일화하는 이유를 생각한다면 시간 끌 필요 없이 후보 등록 전에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모두가 보고 있다”며 “일주일 조금 더 남았기 때문에 시간 얼마 안 남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21대 대통령 선거의 후보 등록 마감일은 오는 11일까지다.
앞서 이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김문수 후보가 확정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앞으로 국가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해법 마련을 위해 김문수 후보와 함께 협력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이번 대통령 선거는 우리 대한민국이 극심한 분열과 혼란을 넘어 미래로 나아갈 전환점을 만들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매우 중대한 분기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통합의 길을 여는 승리에 한발 다가가기 위한 또 다른 여정이 진행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김문수 후보뿐만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향해 진심으로 마지막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친 모든 후보들께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며 “국민의힘의 저력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경선 과정이었다”고 했다. 그는 “김문수 후보께 다시 한번 축하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 국민과 함께 품격 있는 대선 경쟁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1.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진흙탕 싸움 임박. 2. 홍준표, 유승민, 안철수, 한동훈 모두 포용 못 하는 윤석열당 확정. 3. 권성동 당권 청신호”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결국 국힘은 대선 패배 예약 및 쿠오 바디스(어디로 가시나이까)의 전망 혼미 국면 돌입”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