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왼쪽),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결승 토론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김문수·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는 30일 결선 토론회에서 ‘정치 세대교체’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한 후보는 이날 밤 TV조선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양자 토론회에서 김 후보를 향해 “정치의 세대교체 필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52세인 한 후보가 74세인 김 후보의 나이를 겨냥한 것이다.

김 후보는 “저는 대표적으로 세대교체된 분이 한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라 생각한다”며 “세대교체를 해보니까 결론은 국민도 실망하고 당원도 낙담을 많이 하고 계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대교체는 필요하지만 검증이 안 되고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보는 분도 많다”고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단일화는 전당대회 직후여야 한다’는 O, X 질문에 김 후보는 O를 골랐고, 한 후보는 둘 중 어느 것도 선택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우리 당 후보가 뽑힌 다음이라야지 뽑히기 전에 단일화를 논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아마 제가 후보가 될 것으로 보는데, 그렇게 된 다음에 바로 늦지 않게 국민들이 볼 때 합당한 방법으로 단일화하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지금은 우리는 여기(당 경선)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 후에 이기기 위해서 뭐든 할 것이지만 지금은 언제, 누구와 단일화하는 것 자체가 이슈되는 게 당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문수(왼쪽), 한동훈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한 후보는 이후 자유 토론 순서에서 김 후보에게 “최종 후보가 되면 한 대행에게 후보를 양보할 용의가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양보라는 건 명분이 있어야 되는데, 어떤 명분으로 양보를 해야 하는지 그 질문 자체가 납득이 안 간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국민의힘에 플러스다’라는 질문에는 두 후보가 ‘O’라고 답했다. 김·한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막으려면 누구와도 힘을 합쳐야 한다”는 비슷한 답변을 했다. ‘승리를 위한 최고 전략은 반(反)이재명이다’라는 물음에는 둘 다 ‘X’라고 답했다.

최종 후보는 1~2일 실시하는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합산해 3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