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김태호 당선자.

10일 치른 22대 총선에서 경남 양산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는 11일 오전 1시 30분 기준(개표율 91.2%) 51.8%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48.2%) 후보를 3.6%포인트 차로 앞서며 당선이 확실시됐다.

경남지사 출신으로 3선 현역 의원인 김태호 후보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 요청으로 선거구를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양산을로 옮겼다. 그와 맞붙은 양산을 현역 김두관 후보도 경남지사와 행정자치부 장관을 거친 재선 의원이어서 치열한 싸움이 예상됐다. 두 사람은 지난 2006년 경남지사 선거 때도 맞붙었는데 그때도 김태호 후보가 승리했다. 김 후보가 이번에 4선에 성공하면 국민의힘 내 입지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가 떠난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선 18·19대 의원을 지낸 국민의힘 신성범 후보가 당선돼 8년 만에 3선 고지를 밟았다.

김재섭, 김용태 당선자.

서울 도봉갑에서는 국민의힘 김재섭 후보가 민주당 안귀령 후보를 이겼다. 이곳은 전국 지역 선거구 254곳 중 유일하게 거대 양당의 30대 후보가 맞붙은 선거구로 주목받았다. 김 후보는 36세, 안 후보는 34세다. 김 후보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모바일 플랫폼 사업을 하다가 2020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도봉갑에 처음 출마했다. 당시엔 민주당 인재근 의원에게 패했지만 재도전 끝에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경기 포천·가평에서도 30대인 국민의힘 김용태 후보 당선이 확실시됐다. 김 후보는 1990년생으로 국민의힘 최연소 후보였다. 김 후보는 ‘친이준석계’로 분류됐지만,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할 때 동반 탈당하지 않고 국민의힘 잔류를 택했다.

서울 용산 선거구에선 윤석열 정부 첫 통일부 장관을 지낸 국민의힘 권영세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현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실이 권 후보 지역구인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야권에선 권 후보를 꺾기 위해 당력을 모았었다. 국민의힘 나경원 서울 동작을 후보도 당선이 확실시됐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번 선거 캠페인 때 민주당 류삼영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동작을을 8차례 찾았지만 나 후보를 꺾는 데 실패했다. 권영세·나경원 후보 모두 이번에 당선되면 5선이 된다. 둘 다 차기 당대표 주자로도 거론된다.

국민의힘 김태호, 권영세, 유영하 당선자(왼쪽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인 국민의힘 유영하 대구 달서갑 후보도 당선됐다. 유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재판 때 변호인으로 활동했고,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됐을 때도 그를 접견하며 보좌했다. 2004년 17대 총선을 시작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6번 도전한 끝에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민주당의 도전이 거셌던 부산에선 국민의힘 영입 인재들이 선전했다. 부산 진구갑의 국민의힘 정성국 후보는 11일 오전 1시 30분 기준(개표율 71.8%) 53.1% 득표율로 민주당 서은숙(46.9%) 후보를 앞섰다. 정 후보는 초등학교 교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2022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에 선출됐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무소속 출마해 3자 구도로 치러진 부산 수영에선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 당선이 유력하다.

국민의힘의 비례 위성 정당인 국민의미래에서 8번 순번을 받은 인요한 후보도 당선권에 들었다. 인 후보는 구한말부터 4대째 선교·교육·의료 봉사를 해온 린턴가(家) 자손이다. 전남 순천 출신으로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군 통역으로 활동했다. 연세대 의대 교수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사업을 했다. 지난해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지냈고, 총선 때는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