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투표소 인근에 ‘DIOR(디올)’이라고 적은 쇼핑백에 대파를 넣어 들고 가는 유권자의 모습이 포착됐다.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옷도 입고 있었다. 이 모습을 담은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22대 총선 투표 당일인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투표소 용자’라는 제목의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대구의 한 투표소 인근에서 촬영된 이 사진에는 독특한 차림으로 길을 걷는 유권자의 모습이 담겼다.
머리에 식빵 모양 탈을 쓴 이 유권자는 파란색 야구점퍼와 파란색 치마, 파란색 하이힐을 착용한 모습이다. 오른 손엔 파란색 풍선도 들고 있다.
왼쪽 어깨엔 ‘DIOR’이라고 적은 쇼핑백을 메고 있다. 쇼핑백 안엔 대파가 꽂혀 있다.
네티즌들은 “식빵은 감빵에 가라는 뜻인가 분노표출 욕 표현인가” “무슨 의미인지도 다 모르겠네” “파란색 롱패딩 입고 온 사람은 봤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유권자의 행동이 불러올 효과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선 “정권의 부정적인 면을 상기시켜 다른 유권자들의 반윤 투표를 이끌어낼 것”이란 의견이 나왔지만, 다른 쪽에선 “오히려 반감이 들거나 ‘저런 사람과 같아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내부지침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이 된 ‘대파’를 정치적 표현물로 간주해 투표소 반입을 제한했다.
선관위는 투표소에서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 항의하는 정치 행위를 할 경우 다른 선거인에게 심적 영향을 줄 수 있고, 비밀 투표 원칙도 깨질 수 있기에 공직선거법에 따라 대파 소지를 제한해야 한다고 봤다. 이에 따라 ‘대파’를 들고 투표소를 가더라도, 투표소 안까지 가지고 들어갈 수는 없다.
이에 사전투표가 진행된 지난 5~6일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대파 대신 대파 모양의 인형이 달린 가방을 들거나 표면에 ‘DIOR’이라고 적은 쇼핑백을 들고 투표소에 들어가는 인증샷들이 올라왔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국민의힘은 지난 6일 선관위에 “‘일제 샴푸’, ‘초밥 도시락’, ‘법인카드’, ‘형수 욕설 녹음기’, ‘위조된 표창장’ 등을 지참하실 수 있느냐”고 질의했다며 반격에 나선 바 있다.
이런 가운데 10일 조동진 중앙선관위 대변인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런 물품의 투표장 반입에 대해 “질서 유지 차원에서 물품을 밖에 두고 출입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