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등 인천·경기도 유세에서 “일하는 ‘척’하는 사람에게 미래를 맡기겠느냐. 아니면 진짜 일하려는 사람에게 미래를 맡기겠느냐”고 야권을 향한 맹공을 이어 갔다. 이재명 대표는 전날 인천 계양 유세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며 “일하는 척했네”라고 말하는 장면이 본인의 유튜브에 생방송으로 중계돼 논란이 일었다.
이날 오전 한 위원장은 경기 안성 유세에서 “이 대표가 ‘척’한 게 한두 번이냐. (대장동 의혹 관련) 김문기씨도 모른다고 하고, (대북 송금 관련) 쌍방울이 돈 준 것도 모른 척했다”며 “저희 국민의힘은 일하는 ‘척’이 아니라 진짜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국회를 장악하면 자기들 범죄를 방어하면서 대한민국 시스템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것”이라면서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을 지킬 유일한 기회”라고 했다.
그는 “지금 이(민주당) 사람들이 (당선자) 200명을 말하는데, 이재명과 조국에 아첨하는 사람들로만 100% 채워 넣었다”며 “이재명·조국 친위대 같은 200명이어서, 어떤 대화도 통하지 않을 거다. 훨씬 더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권이 200석을 얻으면 대통령 탄핵만 하는 게 아니라 헌법을 바꾸고 이재명·조국 대표가 자기 죄를 스스로 사면할 것이다. 범죄자들을 막지 못했다가 나중에 후회하기 싫으시면 투표장으로 나가 달라”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경기 광주와 이천 유세에서도 이 대표를 겨냥해 “소고기 먹고 삼겹살 먹은 척하지 않겠다. 검사인 척 위급 환자인 척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대표의 ‘일하는 척했네’ 발언과 ‘삼겹살 가짜 인증샷’ 논란, 검사 사칭 사건, 부산에서 서울로의 헬기 이송 등을 한꺼번에 비판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인천 계양을 일정에선 아예 삼겹살 가짜 인증샷 논란이 벌어진 한우 전문점을 찾아가 이 지역에 출마하는 원희룡 후보와 식사 회동을 가졌다. 당초 대형마트 앞에서 지원 유세를 펼칠 예정이었지만, 이 대표의 논란을 겨냥해 장소를 변경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계양에 오늘과 내일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원 후보가 계양 시민들을 위해 낸 공약들을 책임지고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약속 드린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가 본인 유튜브에 ‘막말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를 두둔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것도 거론하며 “전 국민의 상식과 성평등 의식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광주 유세를 시작으로 경기 용인과 성남 등을 거쳐 인천 계양 등까지 11개 지역에서 유세를 펼쳤다. 그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에도 수도권 유세에 집중하고, 서울 청계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갖는다. 한 위원장은 “4월 10일 본투표일에 대한민국의 운명이 결정된다. 부디 저희에게 맡겨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