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사흘 앞둔 7일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대전과 충북, 충남을 두루 돌며 충청권 지원 유세를 벌였다. 지난 2일 이후 5일 만에 다시 충청 지역을 찾은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대전 유세에서 “저희 정부가 대전에 과학 연구·개발(R&D) 역대 최고 수준의 예산 투입을 약속했다”며 “제가 반드시 관철하게 하겠다. 진짜 깜짝 놀랄 만큼의 예산 증액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지난 5일 대전을 찾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연구·개발 영역의 낭비가 많다는 이유로 예산을 삭감하는 건 정말로 무지하다”며 윤석열 정권을 비판하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충남 천안 유세에서는 “저희 분석에 따르면 접전 지역에서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가 상당수 나타나고 있다”며 “(투표에) 나서면 이긴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전국 55곳을 경합지로 보고 있는데 이곳에서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이 민주당 후보를 역전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 위원장은 “(10일) 본투표에 절대적으로 나가주셔야 한다. 그럼 이긴다”며 “기죽지 말고 나가달라”고 했다.
1992년 14대 대선 이후 충청에서 승리한 모든 대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등 역대 대부분 선거에서 충청 지역은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충청권 28개 의석 중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20석을 가져가고 압승했다.
이를 의식한 듯 한 위원장은 충남 공주대 유세에서는 ‘국회 세종 이전’ 공약을 강조하며 “충청 중심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여의도 시대를 4월 10일에 끝내겠다는 약속은 여러분을 향한 약속”이라며 “대한민국 정치와 권력의 산실인 국회를 완전히 통째로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은 얘기가 다른 것”이라고 했다.
충남 논산 유세에서 한 위원장은 역대 총선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사전투표에 대해 “이 중에서 사전투표를 하지 않으신 분들도 있으시죠”라며 “그게 지금까지 잘 맞지도 않아왔다”고 했다. 높은 사전 투표율이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통념을 부인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야권 후보들에 대한 맹폭도 이어갔다. 한 위원장은 대전에서 “김준혁이라는 사람이 한 얘기는 방송에서 더러워서 틀지도 못한다고 한다”며 “이재명 대표는 입만 열면 거짓말이다. 법카 가지고 엄청난 액수의 과일을 먹고 일제 샴푸 쓰고, 그런 위선으로 살아온 것을 알고도 권력을 부여하실 거냐”고 했다.
한 위원장은 충북 청주 유세에선 “민주당이 200석을 확보하면 (헌법 개정으로) 국회에 사면권을 만들어 이재명, 조국, 정경심을 사면하려 할 것”이라며 “우리가 지켜온 가치를 무너뜨리게 된다”고 했다. 그는 “이 사람들이 200석을 갖고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게 놔두실 건가”라며 “나라를 지키자”고 했다. 한 위원장은 충남 서천특화시장에서도 “지금 관중석에 앉아서 구경하실 때가 아니다. 투표장으로 가달라”며 “투표장으로 가서 두 번째 칸을 찍게 해달라. 그러면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