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을’ 선거구는 여야 거물급 인사의 빅매치가 성사되면서 ‘낙동강 벨트’ 지역 중에서도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당의 험지 출마 요청을 수락,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지역구를 옮긴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와 양산을 현역 의원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맞붙는다. 두 후보는 지난 2006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격돌한 후 18년 만에 재대결한다. 당시에는 김태호 후보가 63.1%의 득표율로, 25.4%에 그친 김두관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양산을은 기존 양산 선거구가 2016년 20대 총선서 갑과 을로 분구되며 생겨난 선거구다. 분구 이후 치러진 지난 20·21대 총선에선 모두 민주당이 신승했다. 20대 총선에서는 서형수 민주당 후보가 득표율 40.3%로 이장권 새누리당 후보를 1.9%p 차로 꺾고 당선됐다. 2020년 21대 총선에선 김두관 후보가 48.9%가 얻어 나동연 미래통합당 후보를 1.7%p차로 이겼다. 하지만 2022년 대선에선 윤석열 후보가 양산을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13.4%p 차이로 앞섰다.

이번 총선에서 양 후보는 ‘웅상선 광역철도 조기 착공’과 ‘KTX 정차역 신설’을 1순위 공약으로 내세웠다. 웅상선은 부산~양산~울산을 잇는 광역 전철로, 지난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되면서 본격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또 부산·울산·창원과 맞닿아 있는 양산의 지리적 위치를 활용한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도 공통 공약이다.

◇김두관 후보 “양산을 무너지면 부·울·경 위태로워 져…반드시 사수해야”

경남 양산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왼쪽에서 4번째)가 7일 양산시 웅상체육공원을 방문해 운동을 하러 나온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이준우 기자

김두관 민주당 후보는 7일 오전 양산시 평산동에 있는 웅상체육공원을 찾아 조기 축구회·족구 동호회 회원들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김 후보는 회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아침 운동하러 나오셨습니까. 내는 아침 운동 하시는 분들이 제일 부럽습니다. 매일 보약드시는 거 아입니까”라고 말했다. 김 후보를 알아본 한 회원이 “실물로 보니까 훨씬 젊어 뵈네. 아(아이) 같다”고 하자 김 후보는 “제가 인생 처음으로 파마했다 아입니까. 좀 젊어 보입니까? 명함에는 (얼굴이) 꼰대같이 나왔지예”라며 웃었다.

김 후보는 경남도지사, 참여정부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 제20·21대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김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과 소통하면서 통합의 정치를 해야하는데 야당을 무시하면서 독선·독주를 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꼭 과반 의석을 얻어 이를 막아내야한다”고 말했다.

경남 양산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가 7일 양산시 웅상체육공원을 방문해 유권자와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이준우 기자

김 후보는 ‘양산의료원 시립화 추진’과 ‘양산시 석금산소각장 이전 추진’, ‘사송법조타운 조성’, ‘양산시 문화예술특구 지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양산을은 ‘낙동강 전선’에서 민주당이 어렵게 교두보를 확보한 곳이기 때문에, 양산을이 무너지면 부산·울산·경남 전체가 위태로워진다. 반드시 사수해야 할 지역”이라며 “18년만의 재대결에선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를 지지한다는 이명석(48)씨는 “김두관 후보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한 번은 더 줘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지역 사정을 잘 아는 김 후보를 뽑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후보 “나라 지킨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양산을에 출마”

경남 양산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가 7일 양산시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에서 열린 금빛마을 주민간담회에 참석해 유권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이준우 기자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는 7일 양산시 동면에 있는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를 찾아 이곳을 찾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한 주민은 김 후보에게 다가와 “(경남)도지사 하실 때부터 팬 아입니까. 우리나라 좀 꼭 살려주이소”라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김 후보는 센터 2층에서 열린 금빛마을 주민 간담회에 참석해 “양산에 오니 정말 할 일이 많더라”며 “이곳은 도지사, 시장 전부 우리당 아입니까. 제가 노력해서 양산, 확실하게 변화시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경남도의원과 거창군수, 경남도지사 등을 지낸 3선 의원이다. 김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는 세력의 중심에는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야당 지도부가 있다”면서 “이들로부터 나라를 지켜야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낙동강 벨트’의 중심인 양산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양산을은 민주당이 8년 (국회의원을) 하면서 양산갑 지역에 비해 많이 낙후됐다”며 “선거 운동을 하면서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기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남 양산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가 7일 양산시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앞에서 지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이준우 기자

김 후보는 ‘웅산 공공병원 설립’, ‘사송신도시 양방향 하이패스IC 설치’, ‘사송 복합커뮤니티 조기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 지지자인 김은희(55)씨는 “양산시는 최근 10년간 바뀐 게 별로 없다. 양산이 발전하기 위해선 여당의 힘있는 정치인이 당선되는게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