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출신으로 이화여대를 졸업한 김다혜씨는 7일 “여성혐오ㆍ역사왜곡 막말 제조기인 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사퇴할 때까지 단식하겠다”며 이날 오후 4시부터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 단식에 들어갔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탈북민 김다혜씨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 민주당 김준혁 후보 사퇴 촉구 시위를 하고 있다. /독자제공


김씨는 이날 “여성비하ㆍ혐오 막말을 일삼은 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사퇴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할 것”이라며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보는 비뚤어진 성관념을 드러낸 김준혁 후보는 당장 사퇴하고 이런 사람을 감싸고 공천까지 준 민주당도 사과하고 당장 김준혁 후보를 출당시켜야 한다”고 했다.

1980년생인 김씨는 탈북민으로 2012년 한국에 입국했다. 이화여대 졸업생으로 초대 김활란 총장 이름을 본뜬 ‘김활란 장학금’ 수혜자로 ‘청년 박정희 대통령 연구회 회장’을 지냈다. 김씨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이대에서 여성학 강의 수강을 계기로 여성의 권리에 눈을 떴다”며 “김준혁 후보의 여성관은 여성을 비하하고 무시하는 북한 체제의 여성관과 똑같다”고 했다. 그는 “김준혁 후보는 반(反) 여성주의자”라며 “단식을 해서라도 이런 후보를 공천한 ‘이재명의 민주당’을 규탄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6살과 22개월된 아이를 둔 엄마다. 김씨는 “목숨 걸고 탈북했는데 대한민국이 북한처럼 되는 꼴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단식을 해서라도 막고자 절박한 심정으로 나섰다”며 “나라도 나서지 않으면 내 아이들이 내가 탈출한 북한 같은 곳에서 자라게 될까봐 나라도 나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두려운 건 ‘이재명의 민주당’과 김준혁 후보가 며칠만 참고 지나가면 되는 걸로 여기고 모든 문제가 그대로 묻혀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이날 자신이 작성한 성명서에서 “배설 수준의 망언을 일삼고 역사 왜곡은 기본이고 온갖 음란성 언행에 여성 비하까지 한 김준혁 후보에 대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게 민주당의 현주소”라며 “대한민국 여성 여러분께 강력히 호소한다. 처참하게 짓밟히다 못해 사망한 자유 대한민국 여성 존엄의 가치를 다시 회복시켜 달라”고 했다.

김씨는 국민의힘 당원이었으나 국민의미래 비례후보를 신청하면서 탈당했다. 김준혁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단식에 들어가기 위해 전날인 6일 국민의미래에도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