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야권 일각에서 본인 아들의 학폭 의혹 제기와 관련해 “이건 그냥 정말 쌍팔년도나 쓰던 협잡 정치질”이라면서 “그냥 보고 넘어가지 않을 것이고 관련자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천 유세 도중 “어제 예상됐지만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민주당과 그 아류 세력들이 또 공작질을 하고 있다”고 했다. 전날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은 “5일 오전에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아들의 학교 폭력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했다가 “정무적인 사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면서 취소했다.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한 위원장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고위 공직자의 자녀가 학폭에 연루됐는데, 학교 측이 이를 은폐·축소했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냈다.
한 위원장은 “사전 투표 전날 학폭을 운운하며 기자회견을 잡았다가 갑자기 취소했다. 그냥 오물만 끼얹겠단 것”이라며 “친야 매체 기자들이 중학교 교문 앞까지 가서 어린 학생들을 붙잡고 물어보다가 선생님들한테 쫓겨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디가 청담동이고 어디가 생태탕이냐, 다 까보고 덤벼라. 이번엔 정치 공작질을 발본색원해서 뿌리 뽑을 것”이라고 했다. 과거 자신을 향해 제기됐던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제기된 ‘생태탕 의혹’ 등과 마찬가지로 ‘근거 없는 정치 공세’라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한 위원장 아들의 학교 폭력 의혹을 제기한 황운하 의원과 강민정 의원 등에 대해 명백한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며 대검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또 한 위원장의 아들이 재학 중인 학교 교문에서 학생들을 취재한 인터넷 매체 기자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부 여당을 향해 “이렇게 노골적이고 뻔뻔하게 관권 선거를 주도한 정부가 없었다”고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 새마을금고 편법 대출 의혹에 대한 금감원 검사에 대해 “금감원이 자기 관할도 아닌 개별 검사를 이처럼 빨리, 신속하게 한 사례가 언제 있었느냐”며 “노태우 정부 때부터 30여 년 동안 선거를 지켜봤지만 이렇게 노골적이고 뻔뻔하게 관권 선거를 주도한 정부는 없었다”고 했다.
금감원은 지난 3일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 검사원을 파견한 뒤 이튿날(4일) “위법·부당 행위를 발견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검사 하루 만에 내용도 없는 결과를 발표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도 했다.